군함도1

군함도 1
한수산 지음 / 창비 / 2016년 5월

일본의 만행에 대해서는 많은 소설들이 나왔고 마루타라거나 태백산맥 같은 소설들을 보면서 분개했음에도 아직까지 이 군함도에 관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후손으로서 너무나 마음이 아픈 현실을 고발했고, 이 군함도에 관해서 일본 측에서는 일절 사과도 없이 모르쇠로 일관하며 덮으려고만 하고 있다는 게 슬프고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올 해 여름에 영화로도 출간이 된다고 하는데 영화에서 비참했던 당시 노동자들의 삶을 적나라하게 보여줘서 다시는 이런 끔찍한 일이 인류 역사상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게 됩니다. 또한 이 책이 잘 되면 국민여론상 군함도에 관한 사과를 받아내자는 여론도 높아질 것이고 그럴 경우 일본의 사과를 받아낼 가능성도 조금이나마 높아지지 않을까 싶어 한 줄기 희망을 걸어보게 되네요.

소설 속에서 주인공 지상과 우석은 하루에 무려 열다섯 시간씩 고된 노동을 하는데 이 속에서 묘사되는 그 둘의 삶은 정상적인 체력을 가진 성인남성도 하루하루 오늘만 살아서 지나가기를 바라면 다행일 정도로 끔찍한 노동강도와 엉망진창의 노동환경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이러한 것이 아무리 소설이라지만 완전히 지어낸 판타지소설이 아니라 실제 현실을 바탕으로 한 소설이라는 게 너무나 무섭고 비참한 현실이겠지요. 하루아침에 다리를 잃어버리는 명국, 아들이 태어났다는데도 가보기는 커녕 수감자마냥 편지로만 접해보고 한탄하다가 끝내는 목숨을 걸고 군함도를 탈출하는 지상, 이러한 비인간적인 삶을 강요한 것은 전쟁 속에서 악랄해진 사람들의 본성일까요? 참 알 수 없고 무서운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