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부터 짜잔~ 아이들의 호기심을 확 끌어 당기지요?
우리 둥이 역시 환호하며 환영하며 만난 "옥상위 우주 왕복선"
어깨를 축 늘어뜨린채 땅만 보고 걷는 네 아이들과 대비를 이루며 금새 발사된 듯
우주를 향해 가는 우주선 한대...
"도대체 어떻게 ,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 " 하고 둥이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우주선을 못타서?"...내 그럴줄 예상은 했다만...ㅋㅋㅋ
하지만 적극적인 자세로 목까지 쑤~욱 빼가며 집중을 해주네요
이건 뭘까?"
"우주 쓰래기?"
헉!! 예상치 못한 답변...요즘 부쩍 환경에 관심이 많아지더니 뉴스에서 쓰레기 섬에 관한 기사를 본 모양입니다. 또 트랜스포머, 그래비티
같은 영화의 영향도 있었던 듯 하지만요.
주위에 있는 별들을 보며 우주에도 쓰레기 섬이 있는건 아닌가 걱정스럽다는 말을 하네요
계속 들여다 보더니 근데 "주 행성에 보석들이 있네?, 어? 내가 좋아하는 공룡 행성도 있어...."
두 아이 각자 자기의 취향대로 찾았습니다
보통은 제목 다음 작가 소개 그리곤 목차... 구성들이 이렇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데 표지부터 아이들과 얘기 나눌꺼리가 있어서 좋았어요
저는 개인적으론 머릿글이나 작가의 말을 책의 본 내용을 읽기 전 먼저 읽도록 하는데요
최혜진 작가님의 글은 저의 어린시절도 떠올리며 저의 씨앗도 한번 찾아봐야겠다는 의욕을 고취시키도 했답니다. 그리고 앞으로 만나게 될 내용이
따듯하겠구나 싶었답니다.
6살 쌍둥이 동생과 영롱이를 보살피게 된 우주왕복선 선장님 왕성이...
사실은 엄마와의 비밀 거래 때문인데요
옥상위에서 놀던 중 우주왕복선이 망가지게 되고 싸우는 소리에 우주 3대악당 고래고래 악당마저 등장하죠. 뜻하지 않은 이 사건으로 인해
여러가지 일들이 왕성이에게 일어나게 되는데요
큰 아이가 이 그림을 보며 한숨을 푹 내쉬더라구요
우리 아이들은 이란성 남매둥이고 딸 아이가 먼저 태어났어요
처음부터 누나 동생 서열을 정리한건 아닌데도 본능인지 동생을 챙기는 딸 아이를 보면서
누나니까 동생 잘 돌보라고 했나봐요. 그러다 싸움이 생기면 저도 모르게
"동생한테 양보 좀 하면 안되니?" 이런 말들을 했나봐요
"엄마 이젠 내 마음 알겠어요? 나도 이런 기분 들었던 적 많았는데..."
엄마한테 벌 받을때 내 마음, 내 모습인것 같다는 말에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고
당혹스러움과 주체못할 감정이 뒤섞이더라구요
왕성이와 쌍둥이 형제는 나이 차라도 나지만 겨우 1분 차이인데 상당한 무게의 짐을 떠 맡긴것만 같아서
얼마나 미안한 마음이 들던지요
" 천왕성, 넌 언제
철들래! 형이면 형답게 굴라고 몇 번을 말해야 하니! 형이라는게 하는 짓이 쌍둥이랑 ㅉ똑같네, 똑같아."
엄마의 말 폭탄에 뻥 터져버린 왕성이의 마음!
슬며시 딸 아이에게 물었습니다.
"엄마도 이렇게 말 한 적 있어? "
" 뭐 비슷한 적은 있지만 그래도 엄마는 이렇게 말하진 않은거 같아요..."
"미안해..니 마음 몰라주고 속상하게 한 적 많았지...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 서툴러서 그래." 라고 솔직히 말해주는데
이 그림을 가리키며 아이가 그럽니다.
" 엄마도 우리 혼내고 속상해 한거 알아요. 그리고 우리 잠든 다음에 엄마가 이렇게 머리 쓰다듬으며
기도도 해주고 작은 소리로 미안하다고 사과 한 것도 알아요. 나도 미안하다고 말 하고 싶었는데 잠든 척 하는게 좋을 것 같아서 그냥 자는
척 하기도 했어요" 라고 말입니다
ㅠ ㅠ 흐엉... 누가 엄마고 누가 딸인건지...
작고 여려서 아직 어린 아이인줄 알았더니 속에 이렇게 많은 걸 담고 있었네요 글쎄...
우주3대 악당이라고 불렸던 고래고래 악당,1층 할아버지의 따뜻한 배려로 이야기는마무리 되어집니다
오늘 저희 아이에게 작은 사고가 있었네요
교회서 친구와 쌍둥이 동생과 놀던 중 탁구대 사이로 딸 아이 손목이 끼이는 사고가 있었는데
예배를 마치고 나오던 길...아들 아이가 엉엉 울며 "누나가 누나가...."
말을 잇지 못하고 아빠 팔을 잡아 끌더래요. 우는 애 달래며 물건을 치우고 손목을 빼내는 와중에도
누나 손 부러지면 어떻하냐고 얼마나 대성 통곡을 하든지...
급히 응급실 가서 검사하고 ㅅ다행히 가벼운 찰과상이라는 진단 받고 돌아오는 중에 누나 핸드폰으로
전화가 오네요. " 누나 많이 아파? 누나 손 안부러졌지, 누나 울었어? 누나 누나.. 괜찮대?"
"와아~~ 내가 다쳤을때도 안그러더니... 이건 배신이야 배신 !!" 했더니
남편은 속없이 하하 거리며 맨날 티격태격 싸워도 피는 진하구나...역시 우리 쌍둥이 멋지다~~ 이러네요. 그 와중에 "
그만 물어봐, 근데 너 밥 먹었어? 누나 괜찮으니까 얼른 밥 먹어. 배고프겠다..."
이렇게 속깊은 누나였는데도 누나 역할을 더 잘 하라고 다그쳤던가 봐요
상위1%의 키와 몸무게를 자랑하는 아이지만 덜렁이에 흘리고 다니기 일쑤이고 속없이 구는 아들 아이에 비해 당차고 똑부러진 아이여서 믿거니
하는 마음으로 더욱 더 그렇게 어른스러움을 요구한건 아닌지
눈물나게 반성하게 된 하루였습니다.
때맞춰 이 도서를 접하게 된것이 참 다행이었다고 생각하는 하루이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