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그림 차이자오룬 / 옮김 심봉희 / 키위북스

 

여러 채널을 통해서 영웅담이 종종 들려오곤 하는것 같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듣다보면 어떨 때는 저런 일도 선행이 , 영웅담이 될 만한 이야기인가 싶을 때도 종종 있습니다.  그 주인공들 역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 칭찬 받을 만한 일은 아니라며 손사래 치는 모습을 보이곤 하더라구요.

섣부르게 굳이 이 책의 결론을 공개하자면 역시 영웅은 특별한 존재만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아직 초등 저학년 우리 아이와 그 친구들의 수준에서 보면 영웅이라 함은 적어도 어벤져스급은 되어야 하는것 같아요.

 

그 옛날 제가 보낸 유년시절엔 우주에서 어느 날 갑자기 날아온 외계인과 우주선에 의해 온 지구가 초토화가 될 위기에 처하다가 유일한 나라, 그나라에 사는 뛰어난 대체 불가한 영웅 한 사람에 의해 온 인류가 구원을 얻게 되곤 했었죠.

 

이 책의 주인공들은 컵입니다. 특이하죠?

문득 책을 읽다 말고 왜 굳이 컵일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왜 였을까요?

생각해 보니 세상에 다양한 모습의 인간들이 있는 것처럼 컵의 종류도 참 다양하더라구요

모양도 용도도 크기도 만든 재료도 제각각인 것이 마치 인간 세상과 닮은듯 했습니다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컵들의 왕국에는 전설처럼 전해져 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광장 한가운데에 있는 높은 탑 꼭대기에 올라가 영웅컵을 차지하는 컵이 진정한 영웅이라는 것이지요

 

 

매일 매일 컵들은 저마다 영웅이 되겠다며 오르고 또 오르곤 합니다. 무작정 힘으로, 무대포 정신으로 무장하여 무조건 전진을 하기도 하고 희생 정신을 발휘하기도 하고 자신의 재주를 자랑하기도 하고...

영화 내용처럼 영웅이라면 지구를 비켜내야 한다고 외치는 컵도 있고, 이기기 위해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모습도 보여집니다.

 

 

 

그렇지만 하나 같이 영웅이 되겠다며 오르고 오르고 또 오르는 것을 멈추지 않습니다.

그러다 해가 질무렵엔 각자의 위치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 우리의 모습과 많이 닯은듯 합니다

다음날이 다시 밝아오면 언제 그랬냐는듯 또 다시 처음있는 일 인냥 또 오르고 또 오릅니다.

오로지 영웅이 되겠다는 신념 하나로 말이죠.

하지만 청소부 컵 샤오바만은 그저 묵묵히 자신의 맡은 바를 충실히 해냅니다

누구 하나 수고한다는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지도, 아는 척도 하지 않지만 샤오바는  영웅이 도기 위해 수많은 컵들이 모였다 흩어지며 버리고 간 잔뜩 쌓인 쓰레기를 하루도 빠짐없이 쓸고, 또 쓸고... 또 쓸죠

수많은 영웅 도전자들이 떠난 자리엔 샤오바의 빗자리 쓰는 소리만 남습니다. 쓱쓱! 싹싹!...

 

 

어느사이엔가 샤오바는 탑 꼭대기에 다라라 그곳에 있는 영웅컵을 닦으며 나즈막히 읖조립니다

" 이제 이 컵만 반짝반짝 닦으면 오늘 할 일은 끝이구나 " 라고 말이죠

그리곤 " 영웅은 대체 언제쯤 나타날까? " 궁금해 합니다

자신이 이미 전설의 영웅컵을 차지했음에도 영웅은 특별한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일까요?

 

 

다음날 광장엔 또 다시 영웅이 되기 위한 컵들이 다시 모여 듭니다.

 

오늘도 세상엔 수많은 평범한 영웅들이 각기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것입니다.

이 글을 마치며 숨은 영웅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해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과 그 숨은 영웅이 되기 위해 열심히 살아보기로 다짐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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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 샤르트랑 글

파스칼 보낭팡 그림

양진희 옮김

미래아이

 

 

 

 

이야기의 화자가 사람이 아닌 사물 그것도 우산이라는 점...

산문같은 문어체가 아닌 구어체로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듯한 구성이 책 내용과 참으로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군가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꺼낸다는건 남아 있는 또 다른 누군가에겐 상처를 들추는 일이 될것같아 쉽게 입 밖으로 내면 안될것 같은 생각이 많았지만 노란우산은 읽어내는  내내 평온했고 책 읽기를 마친 후엔 그리운 사람을 다시 한번 더 추억하게 하는 경험을 선물 처럼 주었습니다

다른 책들과의 차별성 하나!

색 표현이에요. 보기 좋은 원색적인 컬러는 아니지만 그레질 할아버지의 심리 그리고 노란우산의 감정.

잘 전달 받았다고 생각해요

10여년전 아빠를, 그리고 한 달 전 첫째 오빠를 준비없이 갑작스레 보내야 했던터라 아내를 잃은

그레질 할아버지의 슬픔에 공감이 되기도 했고, 나한테는 없는 그 무언가를 그레질 할아버지에겐  아내를 기억할 추억이 담긴 노랑우산이 남아 있다는게 부럽기도 했어요. 물론 그 자신인 노란우산도 부러웠구요

 그레질 할아버지의 마음 ... 아내의 잃은 상실감의 크기가, 무게가 고스란히 전해져 왔어요

문득, 눈 앞에서 70대가 되어서도 여전히 건강함을 자랑하던 남편이 한 순간에 스러지던 죽음을 지켜봐야 했던 엄마의 마음인것만 같은...

 

깜깜한  할아버지의 마음에 한 줄기 빛처럼 쨍! 하고  찾아와준 노란우산... 

 

아내와의 추억이 담긴 우산을 기억해낸 할아버지는 우산 색깔마냥 그 삶도 점차 어두움에 밝음으로 밝아져 가는 표현도 보는 이로하여 같이 기뻐할 수 있음을 허락해 주는듯 했습니다

 

아내를 잃은 슬픔에 머무르기 보다는 아내의 손길이 남겨진 노랑우산을 쓰고 아내와의 추억을 찾아가는 그레질 할아버지와 그런 할아버지와 자신의 주인에 대한 기억 찾기에 기쁨으로 동행하는 노란우산!

 

 

여러날 동안 계속되던 비는 드디어는 해가 뜨고  하늘은 파랗게 되었지만 오히려 그레질 할아버지의 마음은 다시 어둠이 되었답니다. 노란우산은 이 상황을 어떻게 헤쳐 나갈까요?

 

 

할아버지와 노란우산을 따라가 보세요...  

 

 

 

노란우산은 홀로 남겨질 할아버지를 위해 피오나 할머니가 남겨준 선물이 아니었을까요?

 

앞으로 펼쳐질 희망을 표현하는 듯한 새싹이 마지막을 장식 합니다

아마도 할아버지와 노란우산 그리고 공원에서 만난 초록우산과 할머니와 앞으로 펼쳐질 행복한 모습을 상상해도 좋을 그런 상징을 보여준게 아닌가 생각이 되었습니다

 

그리고...옮긴이의 글도 꼭 정독해 보시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책 내용도 만족스러웠지만 옮긴이의 글 또한 감동을 전해주거든요.

그 저럼 저도 그레질 할아버지의 행복찾기를 응원하며 글을 마무리 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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