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조국 - 우장춘 박사 일대기
츠노다 후사코 지음, 우규일 옮김 / 북스타(Bookstar)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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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적으로는 이웃이나 정서적으로는 너무나 먼 나라 일본에 대하여 한번도 편안한 마음을 가져보지 못한것 같다. 해묵은 반일감정을 넘어 적개심마저 불러일으키고 있는 일본의 도발이 심싱치 않을 즈음에 지일파 지식인이신 고모부님께서 우장춘 박사님의 일대기를 번역출간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가 이 책을 집어들었다.

한국인이면서 일본인으로 살았던 우장춘 박사에 대해서는 그저 '씨없는 수박'을 만들어낸 농학자라는 정도의 매우 피상적인 수준의, 그나마도 잘못 알려진 상식 밖에 없었다. 최근에 읽은 장준하 선생님의 '돌베개'와 절묘하게 오버랩되면서 우리 역사의 가장 어두운 시절을 온몸으로 부딪치며 살아낸 한 진실한 인간이 남긴 발자국 소리가 적잖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믿고싶은 것만 믿는 편집된 진실이 아니라 시대적 상황 속에서 고뇌하는 지식인으로서 주변인 취급을 받았지만 보편적인 인류에게 유익을 끼치고 가신 우장춘 박사의 족적을 따라가보며 나는 무엇을 남기고 죽을 것인지를 새삼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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