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의 그녀
고시가야 오사무 지음, 한성례 옮김 / 씨엘북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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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일생일대의 거짓말이자 사랑이었다.

비밀을 깨닫는 순간, 이야기는 이제껏 들어본 적 없는 애절한 해피엔드로 치닫는다.

달콤함에 두근두근 떨리던 가슴이 책장을 넘길수록 뻐근하게 젖어들고, 마지막 장을 넘기고 나면 누구라도 다시 첫 장을 펼쳐보게 되는 13년간의 이야기…….

교통광고대행사 영업부의 신입사원인 오쿠다 코스케는 거래처 회사와 만나는 자리에서 중학교 동창인 와타라이 마오와 우연히 재회한다. 10년 만이었다.

중학교 시절 마오는 학년에서 손꼽히는 바보라고 불릴 만큼 머리가 나쁜 데다 단체생활에도 서툴러 심한 따돌림을 당했던 소녀였다. 코스케는 당시 마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 유일한 친구였다. 헌데 다시 만난 마오는 놀랍게도 유명 란제리 회사인 라라 오로르에 근무하고 있고. 어엿한 사회인으로서 제 몫을 다 하는 매력적인 여성으로 변모해 있었다.

10년 전, 마오를 감싸주다 자신까지 따돌림을 당했던 코스케와 그런 그를 졸졸 따르던 마오는 빠르게 가까워진다. 자연스럽게 연인사이로 발전한 두 사람은 마침내 한 가정을 이루고 그야말로 행복하기 그지없는 신혼생활을 보낸다. 그런데 어찌된 일일지 아내인 마오가 점차 묘한 말을 하고 수상한 행동을 보이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마오가 갑자기 실종된다. 집에서 입던 옷 그대로 신문을 가져오겠다며 집을 나서서 그길로 자취를 감춘다. 단순한 행방불명이 아니었다. 기이하게도 마오는 온갖 기록이며 기억이 코스케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에게서 완벽하게 지워진 것이다.

사실 홀연히 사라진 마오에게는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할 커다란 비밀이 있었다. 아무것도 모른 채 코스케는 몸부림치며 마오를 찾아 헤맨다. 그 과정에서 차츰 현실로 받아들이고 마오가 감추고 있던 비밀에 다가서는 코스케. 그런 그에게 불쑥 고양이 한 마리가 찾아온다. 이 고양이의 정체는 대체 무엇일까?

결말을 읽고 난 후에야 비로소 소설 전체에 깔린 복선과 암시가 드러나고 가슴이 찡하게 울려온다. 애달프고 애달픈 이야기 속에서 여주인공 마오가 지녔던 비밀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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