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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에서 헤엄치는 물고기
유미리 지음, 한성례 옮김 / 문학동네 / 2006년 2월
평점 :
절판
이 소설은 유미리가 스물다섯 살인 1994년에 발표한 작품이다. 그 한해 전에 일본에서 희곡작가로서는 최고의 영예인 ‘기시다 구니오 희곡상’을 받으며 문단에 나왔다. 1997년에는 소설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아쿠다가와 상’을 수상한다. 모두 20대에 이룬 성과였다.
이 소설의 모델이었던 인물에게서 프라이버시 침해 및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당해, 소송은 1994년부터 8년간 이어졌다. 이 재판에서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오에 겐자부로나 일본 펜클럽 같은 일본을 대표하는 대문학자나 문학단체들이 대부분 인권문제를 표명하며 유미리와 맞선다. 전후 일본 최초의 문학작품의 풀판금지 라는 엄청난 소용돌이 속에서 그 거대한 힘과 싸우면서도 유미리는 냉정을 잃지 않고 논리적이며 치밀하게 논쟁기록과 재판기록을 낱낱이 기록해 놓았다. 오에 겐자부로와의 논쟁에서 유미리는 하나하나 예를 들어가며 대문호의 인권을 앞세운 문학적 착오를 파헤쳤고, 오에겐자부로가 말하는 인권이 문학에서 얼마나 많은 표현의 자유를 속박하고 발을 묶는 지도 따졌다.
첫 소설답게 풋풋하고 열정적이다. 무엇보다도 솔직한 표현이 신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