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미래 - 라다크로부터 배우다, 공식 한국어판
헬레나 노르베리-호지 지음, 양희승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오래된 미래 (Ancient Futures-Learning from Ladakh) 헬레나 노르베리-호지 (Helena Norberg-Hodge), 중앙북스(주) 한장 한장 책을 넘길 때마다 마음이 동화되는 그래서 함께 즐거워하고 안타까와할 수 있었던 좋은 책이었다. 한글 번역도 아주 잘 되어있다. ‘오염’이라고 하면 우리는 흔희 자연적인 오염을 떠올린다. 실제로 공기, 물, 생태계의 회손은 여느때보다 심각하기 이를때 없어 우리의 먹을거리, 건강, 기후를 위협하고 있다. 헬레나의 책을 읽으면 ‘오염’이라는 것은 단지 이런 자연의 훼손뿐만이 아니라, 훨씬 심각하고 근본적인 ‘오염’에 현대인의 삶이 노출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것은 ‘진보’ 라는 거창한 개념 아래 역동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획일적인 글로벌 경제화세력’이다. 아마도 일반인들은 현대시대의 글로벌 경제화가 왜 우리의 삶과 문화를 오염시켜 왔는지는 언뜻 느끼지 못할 지도 모른다. 저자인 헬레나도 16년동안 히말라야산맥에 위치한 작은 공동체도시인 ‘라다크’와 서구를 오가며 얻은 그녀의 특수한 경험때문에 획일적인 글로벌경제화가 얼마나 자연과 더불어 인간의 삶과 정신을 오염시켜왔는지 볼 수 있었다고 한다. 라다크는 티베트를 포함한 히말라야 인근의 다른 지역들처럼 지난 수세기동안 외부의 영향에서 독립되어 독자적인 삶의 방식을 지켜온 곳이다. 고산지대의 혹독한 기후와 척박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라다크사람들은 자급자족의 경제구조를 이루면서 수세기동안 조화로운 생활을 해왔다. 조화라 함은 한 인간이 자연과 그리도 다른 인간들과의 관계속에서 한쪽으로 힘이 치우쳐있지 않고 적절한 균형을 이루어옴을 뜻한다. 그러나 글로벌 경제성장을 주도하는 다량생산의 편협된 산업화의 영향력으로 인해 라다크에서 유지된 자급형 지역경제를 글로벌 경제체제로 통합이 되어갔다. 그러면서, 라다크의 사회는 쇠퇴의 길을 걷게 되었다. 그들의 농경사회의 붕괴와 문화적 열등의식, 그리고 가족제도의 분열등등의 문제가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다. 농부들은 더이상 다양한 작물을 자기땅에 심을수가 없게 되었다. 파종후 작물들의 씨조차 농부들이 함부로 저장할 수가 없다. 생산성이 되고 돈을 벌을 수 있는 작물만 선별하여 매년 심도록 권고되면서 부터 땅은 혹사를 당한다. 전에는 자기들이 살던 땅에 심어서 먹을 수 있었던 다양한 작물들을 먹으려면 이제는 돈을 내고 어디서로부턴가 사와야 한다. 그러면 또 돈이 필요하게 되니, 생산성 좋은 작물만 심게 되는 악순환이 시작이 되어 버린 것이다. 자급자족의 경제기반구조는 글로벌화로 인해 무너져 버렸다. 운송산업의 발달과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과학의 발달은 글로벌경제화에 가속을 가지게 하였다. 생산성을 높여 지역으로 분배하자는 중앙집권적인 개발취지는 모든 사람들이 배부르게, 풍족하게 살 수 있는 것 처럼 믿게 했지만 그 이면에는 인간의 본질적 삶을 심각하게 훼손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었다. ‘획일적인 글로벌 경제화’의 근본적인 문제점은, 그 개발과정의 영향력으로 인해 필연적으로 자연과 인간 그리고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가 단절되고, 자연과 문화의 다양성이 파괴된다는 점에 있다. 그 파괴의 현상들을 헬레나는 라다크에서 목격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리곤 ‘풍요’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다. 없어도 되는 것이 아무리 많아도 꼭 있어야 할게 없으면 삶은 불행하다. 그것이 글로벌 경제화가 이룩한 현대를 사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집에는 아이폰, 평면TV, 게임기, 인터넷, 큰냉장고, 오븐이 있지만 집의 문만 열고 나가면 연대감을 느낄 수 있는 공동체는 없다. 그리고 직장을 따라 이리저리 옮겨다니다 보면, 나와 이어진 땅과의 연대감도 잊어버리고 산다. 어딘가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은 계속 생산이 되어, 슈퍼에 그것들은 잔뜩 쌓여 있는데, 내가 돈을 벌 곳을 찾지 못하는 순간, 내 생의 자급자족의 고리는 쉽게 끊어져 버리고 말아 먹을 수가 없게 된다. 대중매체를 타고 전파되는 획일적인 문화는 상대적인 빈곤과 열등감을 준다. 헬레나는 회복을 위해 헌신적인 노력을 한다. 진보라는 개념을 수정하라고 한다. 진보는 물질적인 풍요, 최대의 생산성, 최상의 과학발달에 발맞추는 것이 아니라, 인간 삶의 본질에 발을 맞추어 개발해 나가는 것을 말한다. 그것은 다양성의 중요성을 자각하는 것과 자급자족의 지역경제화 에 우선순위를 두는 것이다. 인간은 자신이 부속품이라고 느껴지는 순간 무기력해진다. 글로벌경제화는 필연적으로 상위몇사람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사람들을 부속품처럼 느끼게 만든다. 그러나, 인간은 자기가 선 대지위에서 자기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과의 관계속에서 자신이 삶의 주인공으로 느끼고 살수 있는 존재인 것만은 분명하다. 이것은 자연과 사람들과 맺는 연대감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며, 삶의 다양성과 자급자족지역경제구조 없이는 불가능하다. 그래서 우리의 미래는 우리인간이 지난 역사를 통해 지녀왔던 가치 속에서 재 회복되어져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저자가 말하는 ‘오래된 미래’이다. 우리 미래사회의 가치는 이미 과거에 발견되어져 있었지만, 편협한 진보의 개념과 추진은 그 가치를 살리지 못하고 말았다. 우리의 자녀들이 살 미래는, 과학과 기술발달이 가져다 주는 혜택이 인간의 본질적인 가치를 회복시켜주는, 참 진보의 세상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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