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요한 엄마의 범인잡기! <가을의 복수>

가을의 복수
안드레아스 그루버 지음, 송경은 옮김 / 단숨 / 2017년 9월

사계절 시리즈로 출간 될 것이라는 복수 시리즈 그 두 번째, '가을의 복수'
전작 '여름의 복수'를 통해 이미 발터 풀라스키 형사의 실력을 알아보았는데,
이번에는 형사보다 더 집요하고 실력좋은(?) '엄마'가 나타나 그를 방해하지만 한편으로는 도움이되어 일이 해결되는 모습을 담아 더 흥미롭게 읽었다.

첫 시작은 어김없이 누군가가 살해되어지는 장면으로 시작을 한다. 그리고 그 후 발견되는 한 시체.
온몸에서 피가 다 빠져나가고 관절 마디가 다 부러져 줄에 매달려있는 한 여성의 시체를 본 풀라스키는 타살임을 확신하고 조사를 하기 시작하는데, 이와 비슷한 사건이 다른 곳에서도 몇 차례 발견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희생자 여성의 어머니인 '미카엘라'는 살인범을 잡고 사라진 둘째 딸 '다나'를 찾기 위해 혼자서 조사해가며 풀라스키의 수사를 방해하는데, 그냥 이대로 놔둘 수 없던 풀라스키는 미카엘라를 데리고 단독 수사를 하기로 시작한다.

한편, 전작품에서 풀라스키와 함께 사건을 해결했던 변호사 에블린에게 한 남자가 의뢰를 해온다. 한 여성의 죽음에 있어 자신은 결백하다는 주장을 펼치며 변호를 해주길 원하는데, 그 사건은 풀라스키가 조사한 사건과 같은 방식으로 살해된 여성이며, 연쇄살인이었다는 것. 의심가는 두 인물에서 한 남자로 확신을 하게 만드는 혼동을 소설속 경찰들뿐만아니라 읽는 독자에게도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는 설정이 무척 실감나게 재미있었다.

범인의 독특한 살해방식과 잔인함에 저절로 눈쌀이 찌푸려지지만 사이코의 정체가 점점 드러나면서 접근해가는 재미. 그리고 풀라스키와 에블린 두 인물이 각각 사건을 조사하면서 결국 사건의 연관성을 찾아가는 흥미로운 전개에서 주요 역할을 해준 미카엘라가 이 소설의 매력인 것 같다. 가끔 읽다가 풀라스키를 자꾸 골탕먹여 '이 아줌마 참 답답하네!' 라며 미카엘라를 꾸짖기도 했지만, 결정적으로 그녀가 있었기때문에 사건을 해결할 수 있었지 않나 싶다. 그리고 '엄마'는 용감하다 하지 않았던가. 그 말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어 또 한번 엄마라는 존재를 실감할 수 있는 장면이 탄생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놓칠 것 하나 없는 속도감이 예술인 소설. 제목이 '가을의 복수'인 만큼 가을에 읽기 아주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