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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유 - <미 비포 유> 두 번째 이야기 ㅣ 미 비포 유 (살림)
조조 모예스 지음, 이나경 옮김 / arte(아르테) / 2016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미 비포 유>는 존엄사에 관해 옳은 일인지, 그렇지 않은 일인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었다. 소설속에서 주는 '죽음'이란 단어가 남겨진 사람들에게 얼마나 아픔과 슬픔을 주는지를 느끼며 마지막장을 무척 슬프게 닫았던 기억이 난다. 지금도 그 장면이 떠올라 마음이 울컥해질 것 만 같다. 그를 떠나보내고 과연 '루이자'는 어떻게 살아갔을지.. 뒷 이야기가 궁금하긴 했었다.
<애프터 유>는 <미 비포 유>의 후속작으로 윌을 떠나보내고 세상에 남겨진 사람들과 루이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루이자는 윌을 떠나보낸 후 괴로움과 슬픔으로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었다. 공항 바에서 일을하며 상담 그룹에 참여해 사랑하는 사람을 떠내보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소녀가 자신이 윌의 딸이라고 밝히며 루이자를 찾아왔다. 세상에.. 딸이라니!! 왜 이야기가 이렇게 흘러가지? 윌을 보내고 새 출발을 해야할 루이자에게 또 다시 윌과 연결되어 힘들게 만드는 이야기라니.. 게다가 윌의 딸인 '릴리'는 말썽만 부리는 천방지축 열 여섯살 소녀다. 그러나 루이자는 릴리를 내칠 수 없어 그녀와 함께 지내며 윌의 부모님을 만나게 해준다. 그리고 구급대원 '샘'이라는 남자를 만나게 된 루이자는 그에게 좋은 감정을 품고 있으면서도 윌의 생각을 멈추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미국에서 좋은 일자리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릴리를 돌봐야한다며 그 일을 포기한다. 정말 답답한 아가씨. 보는 내내 루이자가 왜 이렇게 약해졌지? 자신의 삻을 놓아버리지 않겠다고 윌과 약속해놓고 왜 이러는걸까.. 그리고 왜 자꾸 멋지고 멋진 샘을 밀어내는지... 고구마를 열 개정도 한꺼번에 먹은 것 마냥 답답함에 가슴을 쳤다. 그런데 그럼에도불구하고 이 소설은 정말 훌훌 잘도 넘겨진다. 책을 손에 들고있는 그 순간만큼은 덮고 싶지 않을만큼 빨리 읽어버리고 싶었다. 루이자는 어떤 선택으로 자신의 삶을 결정지을지 무척 궁금했다. 그리고 마지막장을 읽고 책을 덮은 순간 루이자가 참 잘 했다고 생각했다, 그녀 덕분에 다 같이 행복을 찾을 수 있게 된 것만 같다.
처음에는 괴로워하는 루이자에게 새로운 사랑이 나타나서 윌을 보내고 행복을 찾는 단순한 로맨스를 생각했었다, 그러던 와중 릴리가 나타나 엉뚱한 방향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건 아닌가? 하며 실망할뻔 했는데, 끝까지 읽어보니 그냥 누구를 잊고 다시 사랑하고 그런 이야기를 보여주려했던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힘들어하던 삶에서 어떻게 극복을 하고, 자신의 인생을 되찾고 힘을 내어 새 출발을 할 수 있게 되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역시나 이번 소설도 내게 이런저런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릴리의 출연이 뜻밖이라 충격이었지만, 그녀의 등장으로 윌과의 인연이 끊어지지 않게된 것 같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