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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럼 붉다 ㅣ 스노우화이트 트릴로지 1
살라 시무카 지음, 최필원 옮김 / 비채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사과가 녹아내리고 있는 표지를 보면 왠지 뱀파이어에 관한 호러소설 같기도 하고
제목을 보면 잔혹한 연쇄살인 추리 스릴러 같기도 하다.
그러나 이 소설은 이런 장르와는 거리가 먼 전혀 다른 이야기였다.
이 소설은 이미 전세계 48개국에서 번역 출간되어 '스노우화이트 신드롬'을 일으킬 정도로 인기를 얻은 작품이라고 한다. 그래서 백설공주의 또다른 버전인가란 생각이 들었는데, 백설공주 이야기와는 전혀 연관이 없고, 그저 여주인공 이름이 핀란드어로 백설공주인 '루미키'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이름에 맞게 백설공주 분장을 하고 악당 소굴에 들어가는 첩보(?) 스릴러였다.
조용하고 친구 없이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 루미키는 어느 날 학교 암실에서 어마어마하게 많은 피 묻은 돈을 발견한다. 처음에는 이 사실을 교장에게 알리려다 남의 일에 참견하면 피곤해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못 본척 하기로 한다. 그러던 도중 '투카'라는 남학생이 그 돈을 가지고 이동하는 모습을 포착하고 그 뒤를 밟는다. 그리고 이 사건에 같은 학교 학생인 엘리사, 투카, 카스페르가 연루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냥 모른척 집에 갔으면 좋았을테지만, 이미 모든 것을 봐버린 루키미는 원치 않게 이 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이 사건에 배후에는 어마어마한 거물급인 '북극곰'이라는 자와 엘리사의 아버지가 관계되어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이 상황에서 발을 빼고 싶던 루미키는 자신을 쫓는 악당과 북극곰이라는 자의 얼굴을 보기 위해 그리고 진실을 알기 위해 북극곰이 개최한 파티에 숨어 들어가려는 계획을 짜고, 자신의 이름과 맞는 백설공주 분장으로 잠입하는 계획을 실행한다.
스토리만 읽어봤을 때 열일곱살 소녀의 액션과 스릴을 기대했지만, 사실 그런 긴장감과 스릴감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아니, 기대했던 만큼 느껴지지 않았다. 중간 중간 루미키의 과거 이야기와 비밀을 조금씩 비춰주면서 궁금증을 유발하지만 왜 백설공주 타이틀을 가지고 소설을 썼는지는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3부작중 그 첫번째 작품이라서 맛보기용으로 살짝 보여준 것이라면 앞으로 나올 두 권에 기대를 거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 이야기에 반전이 나온다거나 엄청난 액션이 있다거나 긴장감 돋는 장면은 없어도 전체적으로 봤을 때 충분히 매력이 느껴지는 소설이기는 하다. 왠지 모르지겠만 다음에 이어질 내용이 궁금한건 사실이다. 어쩌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루미키에게 빠진건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