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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싫어서 ㅣ 오늘의 젊은 작가 7
장강명 지음 / 민음사 / 2015년 5월
평점 :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살아보는 상상을 종종해보곤 했다. '이민'이라는 것이 쉬운일이 아닌데, 한번쯤은 다른 곳에서 살아보고 싶은건 누구나 해봤을 상상일 것이다. 그러나 이 상상을 실제로 옮긴이가 있었다. 이 소설을 쓰기 위해 실제 유학생과 이민자를 만나 인터뷰를 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대부분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야기라고 한다.
'계나'는 한국에서 미래가 보이지 않아 도저히 여기서 살 수 없다고 생각하고 호주로 이민을 가기로 결심한다. 이민을 가기 위해 8년간 사귀었던 남자친구와도 헤어지고, 부모님과 언니, 여동생 이렇게 다섯 식구가 살던 가난한 삶도 뒤로한 체 떠나게 된다. 처음에는 영어가 서툴러서 고생도 했지만 안되는 영어도 계속 말해보고, 항상 영어 방송만 보고, 어지러워서 토할때까지 영어책을 읽으면서 그렇게 영어 공부하며 아르바이트 하면서 영주권을 따낸다. 그리고 시민권까지 따기 위해 아이엘츠 시험도 본다. 이렇게 생활하는 사이 사건 사고도 많았고, 외국인들과 연해도 해보고, 추방당할뻔한 경험도 해봤다. 그러면서 자신의 진짜 삶, 자신의 행복을 찾는 해답을 알아가면서 진정한 자신을 위한 선택을 하게 된다.
읽다보니 책을 읽고 있는게 아니라 정말 계나와 대화를 하고 있는 것 같다. 나에게 이것저것 속풀이도 하고 추억 이야기도 하고 충고도 해주는 것 같다. 차 한잔 하면서 이 책 한권을 읽으면 두 시간 정도를 즐겁게 수다떤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무척 재미있었다. 오랜 친구와 수다떤 것 처럼 속이 시원했으며, 그녀의 이야기에 고개가 끄덕여지며 공감도 하고, 같이 화도 낼정도로 빠져 읽었다. 또한 내게 많은 생각할 거리를 남겨 주었다. 호주에서 어학연수 했던 시절도 떠오르고, 추억 회상에 잠기며 친구들과 여행가고, 파티도 하고, 공부도 하며 긴 시간을 함께 했던 순간이 새록새록 피어오르고 있다. 내게도 이런 고민과 이런 순간들이 있었다는 생각을 하니 조금 웃음도 나고.. 지금은 과연 만족한 삶을 살고 있나란 생각도 해보게 된다. 여러모로 이야기거리, 생각할거리를 남겨준 깊이 있는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