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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 박스
조시 맬러먼 지음, 이경아 옮김 / 검은숲 / 201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세상에는 무서운 것들이 많이 존재하고 있다. 그리고 그중 가장 무서운건 앞을 볼 수 없는 어둠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책은 그런 암흑속에서 느껴지는 공포와 생존을 '버드 박스'라는 이름으로 또 하나의 디스토피아를 탄생시켰다.
멜로리는 두 아이의 눈을 안대로 가린 후 자신의 눈도 가리고 집 밖으로 나가 배를 타고 떠나려 한다. 앞을 볼 수 없는 상태에서 이 세사람은 다른 곳으로 가려고 한다. 도대체 어디를 가려고 위험을 무릅쓰고 떠나는 것일까?
4년 전 알 수 없는 무언가로 인해 그것을 처다보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은 미쳐 다른 사람들을 죽이고 자신도 잔인한 방식으로 죽게되는 괴상한 현상이 일어났다. 잠깐 흘깃 했을 뿐인데도 무언가에 홀려 갑자기 미쳐버리게 되는 증상으로 사람들은 공포에 떨며 집 밖을 나가지도 못하게 된다. 모든 창문은 밖을 볼 수 없도록 커튼이나 검은 천으로 가리게 되고, 문도 꼭꼭 잠가놓고 외출을 삼가한다. 이런 현상으로 인해 멜로리와 그녀의 언니는 미리 사다놓은 음식으로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아가고 있다. 멀리 떨어져 살고 있는 부모님과는 이제 연락도 되지 않는다. 게다가 멜로리는 처음 만남 남자와의 하룻밤으로 임신을 한 상태이다.
그러던 어느 날 멜로리의 언니는 욕실에서 자살을 하고, 혼자 남게 된 그녀는 신문에서 안전한 장소가 있다는 광고를 보고 거기까지 가기로 마음 먹는다. 눈을 감고 운전을 하며 가기란 무척 힘들다. 그러나 멜로리는 기어가다시피 해서 마침내 그 장소에 도착을 하고, 거기서 톰이라는 남자와 또 다른 일행들을 만나게 된다. 멜로리는 이 집에서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며 아이를 낳을 순간을 걱정한다. 게다가 식량도 점점 줄어가는 상황에서 톰과 다른 일행은 밖을 나가 필요한 물품을 찾아오겠다는 계획을 세운다. 집 주위에서는 자꾸 이상한 소리가 나고 무언가가 옆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점점 공포가 더해지고, 생존을 위한 내부 분열도 일어난다. 그리고 4년 후 멜로리는 아이 둘과 함께 이 집을 떠나기 위해 배를 타고 강을 넘어가고 있다.
볼 수 없는 무언가가 옆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절대 눈을 뜰 수가 없다. 외부와 철저하게 차단 된 곳이 아니면 절대 안대를 풀 수도 없다.
이런 암흑속에서 생존해 나가기란 얼마나 두렵고 힘이 들까? 과연 이 알 수 없는 존재들은 살아있는 생명체일까? 외계생명체일까? 이들이 조정을 하는 것일까? 아니면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는 공기중에 떠도는 바이러스일까? 마지막까지 이 궁금증을 해소할 수가 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과 공포를 놓을 수가 없을 정도로 흡입력이 최고다. 디스토피아 소설로서 신선하고 재미있다. 이 소설은 괴물이나 좀비같은 생명체들과 싸우면서 느끼는 스릴감이나 공포를 다룬 이야기가 아니라 눈을 가리고 앞을 보지 못하는 상황에서 생존해나가야만 하는 인간의 두려움과 그 내면을 보여주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이 소설이 더욱 공포스럽지 않았나란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읽다보니 영화 <해프닝>과 <크레이지>가 떠오른다. 게다가 영화 <마마>의 감독이 영화화 한다는 소식도 있다. 언제 개봉할지는 모르겠지만 이 소설을 영상으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하니 무척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