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단 - 제바스티안 피체크

차단
제바스티안 피체크.미하엘 초코스 지음, 한효정 옮김 / 단숨 / 2015년 2월

<눈알수집가>, <눈알사냥꾼>으로 유명한 작가 제바스티안 피체크의 소설을 <마지막 카드는 그녀에게>라는 책으로 처음 알게 되었다.

그때 그 책을 읽고 조금 실망을 하여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감도 없었는데, 이번에 새롭게 출간된 그의 신작<차단>을 읽고 실망에서 만족으로 바뀌고 다음 작품을 기다리게 되었다.

법의학자 파울 헤르츠펠트는 아래 턱이 사라진 시체의 머리를 부검하던 중 하나의 단서를 발견하고 그 단서 안에는 자신의 딸 '한나'의 이름과 전화번호 하나가 적혀있었다. 그 번호로 전화를 걸어본 헤르츠펠트는 자신의 딸이 남긴 음성을 듣게 되고 현재 그녀는 납치되었으며 범인이 남긴 수수께끼를 풀어야만 딸을 구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한편 헬고란트라는 한 섬에서는 스토커를 피해 도망쳐온 만화가 '린다'가 자꾸만 이상한 그림자와 흔적을 발견하면서 극도로 불안에 떨며 자신의 오빠와 통하를 하는 도중 모레사장에서 한 남자의 시체를 발견한다. 그 시체 옆에서 휴대폰을 발견한 린다는 부재목록에서 발견한 번호로 전화를 걸어보고 그 전화를 헤르츠펠트가 받게 된다. 린다는 헤르츠펠트와 통화하면서 그의 딸이 납치된 것을 알게 되고, 현재 헬고란트는 심한 태풍으로 인해 그 무엇도 들어오고 나갈 수 없는 상황에 처하면서 헤르츠펠트가 올 수 없기 때문에 그녀에게 직접 시체를 해부해주길 부탁한다. 해부한 시체 안에서는 또 하나의 단서가 발견되고 이번에는 한 중년 여성의 사진이 들어있었다. 단서에 하나 씩 접근하면서 헤르츠펠트는 단순히 자신의 딸이 납치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고, 그녀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도 위험에 처해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번 피체크 작가의 소설은 스토리가 굉장히 잘 짜여져 있으며 한순간도 놓칠 수 없는 긴장과 스릴로 똘똘 뭉쳐있다. 또한 이번 소설은 실제 법의학자 '미하엘 초코스'와 합동으로 만들어낸 작품이라서인지 해부하는 장면에 대한 묘사가 세세하게 살아있어 실제 해부 장소에 있는 듯 했다. 범인은 중반에 가면 대략 알 수 있지만 그것은 단순히 우리에게 살짝 긴장을 잠시 늦춰주는 것 뿐. 마지막 페이지까지 반전의 반전을 잊을 수 없게 만든다. 첫 페이지를 읽은 순간부터 푹 빠져 읽게 만드는 소설이었다. 뒤이어 출간되는 그의 작품 <몽유병자>도 꼭 읽어야할 작품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