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최고의 열흘
아데나 할펀 지음, 황소연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인간이 죽으면 착한 사람은 '천국', 나쁜 사람은 '지옥'으로 간다는 말이 있다. 정말 천국과 지옥이란 곳이 존재할까?

<내 생애 최고의 열흘>에 등장하는 천국은 그야말로 천.국이다. 이보다 더 좋은 천국은 아마 없을 것이다. (가본적이 없으니 알수는 없지만..ㅎ) 

 

주인공 '알렉스'는 애완견 복숭아와 새벽에 산책을 하다가 교통사고를 당하여 죽게 된다. 그것도 미니 쿠퍼에 의해서.

게다가 강아지도 함께. 이런 비극이 어디있을까? 하지만 반대로 알렉스는 엄청난 천국의 광경에 놀라고 죽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할 정도로 이 호화로운 천국에 반하게 된다. 거기에 플러스로 섹시한 남자까지. 진정한 천국은 바로 이런것이다! 라고 말할 정도로 원하는 모든 것을 소유할 수 있는 곳이었다. 다만 그런 소유와 호화로운 편리함은 일곱번째 천국에서만 누릴 수 있다고 한다. 청소할 필요도 없고, 아무리 먹어고 살이찌지 않으며(이건 정말 좋다), 원하는 것을 말하면 바로 나타나는 마법같은 주문까지 정말 완벽한 곳이 아닐 수 없다.

(만약 이런 천국에서 정말 살 수만 있다면 내가 사는 집은 온통 책으로 도배되어 있을 것이다. 아마도.)

 

알렉스는 천국에서 자신이 사랑하는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만나게 되고, 섹시한 옆집 남자 '애덤'과 사랑에 빠져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의 수호천사가 찾아와 일곱번째 천국에 남으려면 생애 최고의 열흘에 대한 에세이를 작성하여 충실한 삶을 살았다는 증명을 해야한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전해온다. 만약 증명하지 못하면 네번 째 천국으로 이동해야만 하고, 사랑하는 애덤 그리고 강아지 복숭아와도 헤어져야만 한다. 게다가 호화로운 편리함도 더이상 누릴 수 없게 된다. 

 

"이제 처음으로 제기했던 의문으로 돌아가고자 한다. 돈이 얼마나 많아야 부자가 되는 걸까? 살면서 친구는 몇 명이나 필요한 걸까?

나는 이미 분명한 대답을 얻은 것 같다." P.107

 

스물 아홉이라는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하여 천국에 온 알렉스에게 최고의 열흘에 대한 에세이는 그야말로 최악의 사건이지만, 하나 하나 써내려간 그녀는 결국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는 최고의 계기가 된다. 지금까지 살면서 자신이 해왔던 일들, 해왔던 행동, 자신의 존재 그리고 최고의 날을 만났을 때 그때는 느껴보지 못했던 자신의 모습을 다시 느껴보는 시간이었다. 이 책은 단순히 로맨틱코미디나 환타지 소설이 아니라 나 자신을 다시 한번 돌아보고 생각하게 만드는 깊은 인생담을 다룬 소설이었다. 지루할 틈 없이 잘 읽히고 결말에서는 울컥하게 만들어 감동적이면서도 행복한 그런 소설이었다.

 

그러면서 내게 질문을 해보았다. 나에게 있어 생애 최고의 열흘 언제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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