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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삼킨 소녀 ㅣ 스토리콜렉터 28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전은경 옮김 / 북로드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넬레 노이하우스 작가는 주로 추리와 스릴러로 구성된 소설만 집필했는데, 이번에는 평소에 생각했던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세워 전혀 다른 새로운 소설을 쓰는데 성공했다. [여름을 삼킨 소녀]는 열 여섯살 소녀의 성적 호기심과, 사랑, 그리고 가족에 대한 아픔을 겪으며 성장해나가는 한 소녀의 성장 소설이다.
셰리든은 어릴 때 부모를 잃고 한 가족에 입양되었다. 네 명의 오빠 밑에서 막내 딸로 큰 셰리든은 아빠의 사랑을 듬뿍 받지만 엄마는 계모 보다 더한 악독한 구박과 무시를 행하며 셰리든을 괴롭힌다. 네 명의 오빠중 세 명은 외모도 훤칠하니 좋고 머리도 똑똑하며 셰리든을 자신의 친 동생처럼 매우 아끼며 잘 보살펴준다. 하지만 막내 오빠는 다른 형제들과는 달리 뚱뚱한 외모에 게으르고 머리도 나쁘며 셰리든을 괴롭힐 궁리만 하는 철없는 건달이다. 그러나 셰리든은 그런거에 꿈쩍도 하지 않는다. 셰리든은 아름다운 외모에 밝고 사랑스러우며 노래를 무척 잘 하는 소녀이다.
이러한 가족 안에서 자유를 갈망하는 셰리든은 친구들과 버려진 건물에서 맥주를 마시며 음악을 듣다가 경찰에 걸려 좇기게 된다. 셰리든은 도망 치다가 결국 붙잡혀 유치장에 갇히게 되고, 그녀를 데리러 온 아버지는 큰 실망을 하며 셰리든에게 외출금지령을 내린다. 자신과 같이 붙잡혔던 그녀의 첫사랑이 이번 일을 계기로 마을을 떠나게 되고, 그녀는 첫사랑과의 헤어짐에 마음 아파하며 자신도 열 여덟살이 되면 즉시 이 마을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외출금지령이 풀리고 어느 여름 방학 날, 가족 농장으로 온 일꾼 한명과 마주친 셰리든은 처음으로 성적 호기심을 느끼게 된다. 스무 살이 넘은 성인과의 첫 경험을 하게 된 셰리든은 이 때 부터 남성을 유혹하는 방법과 섹스에 대한 집착으로 일탈을 시작하게 된다.
한 남자와의 강박적인 섹스와 가슴아픈 짝사랑을 겪고 험난한 십 대 시절을 보내는 셰리든은 어느 날 우연히 자신의 양어머니와 친 어머니 사이에 관계를 알게 되고, 그 뒤 부터 자신의 출생 비밀까지 밝혀지면서 고통과 사랑으로 힘겨워 한다.
자유를 갈망하는 십 대 시절과 성적 호기심으로 똘똘 뭉친 십 대 시절을 셰리든의 경험을 통해 매우 사실적으로 솔직하게 그려져 읽는 내내 새로운 보물을 발견한 듯이 즐겁고 재미있는 모험을 했다. 1인칭 시점으로 쓰여져 있어 마치 나 자신이 실제 경험을 하고 있는 느낌을 주기도 했다. 양어머니의 악독한 구박을 받으며 미움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꿋꿋하게 버티며 밝게 살아가는 셰리든의 이 모습이 모든 사람에게 사랑을 받는 또 하나의 매력이다. 그녀가 하나하나 경험하며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담은 이 소설은 잠을 자면서도 생각나게 하는 매력적인 작품이었다. 마지막 장을 읽으면서 셰리든의 그 후 이야기가 무척 궁금해졌다. 그녀는 이제 자유를 찾은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