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다. 아니 쎄다! 힘주어 말하고 싶을 정도로 쎄도 너무 쎄다!그동안 꽤 여러 권의 범죄 소설을 읽었는데 이정도로 극악무도한 범인은 처음이다. 너무 놀랍고, 너무 무섭다.한 식당 앞에서 한 차량이 돌주해 오더니 주차되어 있는 차 트렁크를 받고 멈추게 된다. 때마침 그 자리에는 경찰관 두 명이 있었고, 그들은 열려있는 차 트렁크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두 여성의 머리가 잔혹하게 훼손되어 아이스박스에 담겨 있는 것을 발견하고 차 주인을 체포한다. 체포된 차 주인은 3일간 취조에 아무 말이 없다가 '로버트 헌터와 말하겠다'라는 말만을 내뱉고는 다시 입을 다물어 버린다.그리고 그 시각 LA경찰인 '로버트'는 하와이로 휴가를 가려고 짐을 싸는 도중 급히 나오라는 연락을 받고 체포된 남자에 대해 듣게 되는데 알고보니 그는 대학시절 같이 범죄심리학을 공부했던 친한 친구 '루시엔'이었다. 그는 로버트에게 자신이 한 짓이 아니라며 믿어달라고 하면서 진범에 대한 단서를 주는데.... 어허...시작된지 절반도 안되서 이러기 있나.범인이 상당히 지나치게 똑똑한 사이코패스다. 상상을 초월하는 똑똑함때문에 그보다 앞서서 생각하기란 어렵다. 게다가 잔인한 정도가... 어후.. 차마 글로는 못 쓰겠다. 책을 읽으면서 총 다섯 번을 놀라고 경악했다. 그 충격이 가라앉을 때쯤 하나가 터지고 또 터지면서 나를 힘들게 했다. 웬만큼 세다는 소설을 많이 접했음에도 이 책은 내게 최고였다.무엇보다 여기서 집중해야할 포인트는 로버트와 범인과의 심리 싸움인데, 마치 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자들>을 보듯이 생생한 두 사람의 장면은 조마조마 긴장될뿐만 아니라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다음이 궁금해서 도저히 책을 덮을 수 없을 정도였다.소설은 예상했던대로 재미있다. (아니.. 이런 무서운 이야기를 재미있다고 말해도 되는 것일까?) 특히 작가의 필력이 끝내준다. 어떻게 이런 스토리를 만들어냈는지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안든다. 한번 잡으면 끝을 봐야할 정도로 집중이 잘 되고 술술 잘 읽힌다. 결말도 깔끔해서 마음에 든다. '로버트 헌터'시리즈라는데, 다음 권 나오면 꼭 읽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