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와 거짓말 : 금기 속에 욕망이 갇힌 여자들
레일라 슬리마니 지음, 이현희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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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시절에 보았던 '성의 역사'라는 교양수업 과목이 떠오른다. 이때 당시 내 나이는 20대 초반으로 과목 이름조차도 말로 하기 어려울 정도로 부끄러움을 느꼈었다. 그만큼 '성'이라는 단어는 여성이 대놓고 말하기는 조금 어려운 단어였다.

 

시대가 많이 변하고 2019년이 된 지금, 남성이건 여성이건 가릴 것 없이 사람들의 보수적인 생각들이 많이 바뀌면서 '성'에 대한 표현도 이제는 조금 더 자유롭게 변하게 되었다. 사실 표현은 자유이기에 그것을 대놓고 표현하거나 언급하는 것에 대해서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숨기고 숨겨서 몰래 지켜보거나 악용하는 것이 더 나쁘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성에 대해 금기가 철저한 나라 '모로코'의 여성들의 숨겨진 욕망과 경험들을 담은 이야기다. 이슬람교도인 모로코에서는 여성일 경우 무조건 혼전순결을 지켜야 하고, 성에 대한 단어는 대놓고 할 수도 없으며, 게다가 성교육 또한 제대로 이행되고 있지 않아 아무런 지식을 갖지도 못한 체 아이를 낳거나 강간을 당한다.

 

한 여성이 말했다. 부모와 친하게 지내는 이웃집의 아들이 그녀를 강간했지만 처벌은 커녕 오히려 그 남자애에게 시집을 보내버렸다고... 그 이유는 부모가 혼전순결을 지키지 못한 딸아이의 부끄러움과 수치심때문이었다는 것이다. 범죄를 당한건 여자인데, 오히려 여자가 죄인 취급을 받는 이상황.. 그건 이 시대 어느 곳이던 아직도 행해지고 있는 불합리함이다.

 

그럼에도 또 다른 여성들은 혼절순결따위 무시해버리고 자신의 사랑과 욕망을 몰래 채우기도 한다. 혼전 관계라는 것이 꼭 나쁘기만 할까? 남자는 가능하고 여성은 하면 안된다는 법칙따위는 누가 정하는 걸까? 남성은 수천명이랑 관계를 맺어도 그 증거는 표시되지 않고, 오직 여성만이 첫 관계시 그 증거가 표시가 나니, 이것 참 너무 불공평하지 않나. 그래서 이 책 속 여성들은 말한다. 그 금기에 맞서 자유와 욕망을 찾아 자신의 즐거움을 찾고, 사랑을 찾겠다고.

 

인간에게 있어 가장 큰 욕망은 '성적 욕망'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성적 범죄가 빈번히 발생하고, 원치 않은 임신으로 피해를 받는 여성들이 많아지는 것이 아닐까. 이제 여성들도 자신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어야 하고, 불합리함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져야 하며, 당당함으로 세상에 맞써야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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