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가 죽어야 하는 밤
제바스티안 피체크 지음, 배명자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5월
평점 :
절판
자유롭게 딱 한 명을 죽일 수 있다면, 누구를 선택하겠습니까?
이 질문을 보고 누군가를 생각하고 있다면 싸이코패스인걸까?
아무도 생각나지 않는다면 정상인걸까?
모든 사람은 잠재적 싸이코패스 성향을 가지고 태어난다고 한다.
다만 겉으로 들어나는 것이냐, 들어나지 않는 것이냐에 차이가 있을뿐...
주인공 '벤'은 호텔 바에서 연주하는 드러머였다. 그마저도 술 때문에 해고를 당하고 딸의 병원비때문에 절망에 빠져있을 때 한 여자의 비명소리를 듣게 된다. 그리고 그 여자를 도와주러간 벤은 그녀로부터 8N8이라는 단어를 듣게 된다.
한편 벤의 딸은 옥상에서 몸을 던저 자살 시도를 하고 현재 혼수상태에 빠져있다. 그러나 벤의 부인이 찾은 한장의 사진에서 딸이 자살이 아닌 타살이라는 의혹을 품게 되고, 자세히 알아보려는 찰나 한 호텔 옥상 스크린에서 벤, 자신의 얼굴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이마의 쓰여있는 '8'이라는 숫자... 방송이 나간 동시에 여러 사람들이 그를 알아보고 8시 8분이 된 순간 그를 사냥하는 게임이 시작된다. 자신과 똑같은 상황에 놓인 또 한명의 사냥감 '아레추'.. 이 두 사람은 서로 협력하여 12시간 동안 생존하기에 힘쓰는데, 점점 다가오는 죽음과 사건의 진실에서 놀라운 반전을 만나게 된다.
지금까지 읽어본 작가님의 소설은 하나같이 끔찍하고 잔인하다. 잔인한 장면이 있어서 잔인한것이 아니라, 인간이 가지고 있는 두려움과 공포를 어떻게 하면 더 극대화시켜 더 많은 공포심을 느낄 수 있는지를 보여주려는 것 같다. 그래서 매번 그의 소설을 읽을때마다 소름끼치고 무섭고 등 뒤가 서늘한 느낌을 받는다. 이번 소설도 전작 못지 않게 우리가 어떤 상황에서 두려움을 느끼고, 사람들은 또 어떤한 것에 열광하는지를 보여주었다.
누군가를 죽일 수 있는 날을 만들고, 죽이고 싶은 사람들을 추천받아 그 중 한사람을 추첨하여 사냥감으로 삼는 복권 형식의 이 게임은 잠재적 싸이코패스를 찾는게 목적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예상치 못한 반전으로 놀라움과 동시에 살짝 아쉬움을 남겼다.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감을 놓을 수 없게 만들고 한번 펼치고 읽은 순간 어느새 반이상이 훌쩍 넘어갈 정도로 흡입력과 속도감은 엄청났다. 역시 피체크 작가님 다운 스토리였다. 다가올 여름에 시원한 스릴감을 느끼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