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운데 쉬운책

브릴리언트 - The Brilliant Thinking ㅣ 브릴리언트 시리즈 1
조병학.이소영 지음 / 인사이트앤뷰 / 2012년 9월

안타깝다.. 이렇게 쉽고 재미있는 책이 이토록 어렵게 보이는 표지속에 들어 있다는 것이!

표지는 내가 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을 것 같았다.

좀더 현명하고 브릴리언트..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창의성을 발현해낼 어떤 과학적 근거가

제시되어 있을 것 처럼 보였다.

게다가 책도 양장본으로 두꺼운 편이다. 사이즈도 큰데 400페이지가 넘으니 더럭 겁이 난다.

그런데

실상 내용은 전혀 그렇지 않다.

쉽게 술렁술렁 넘어가는 대화체이면 간간이 그려진 수채화 같은 그림과 칼라글씨도 등장하여

시각적 부담을 줄여준다.

일부러 누구나 접하기 쉽게 하기위해서 독수리를 의인화해서 쓴 글인가보다.

난 그런 의인화 과정에서 좀 세세히 그 동작을 묘사하면 그 부분이 좀 거슬렸다.

어서 다음 내용을 읽고 싶은데 행여 이 내용중에 다음 이야기가 나올까봐

건너뛰지도 못하고 독수리의 행동묘사등을 일일이 읽어야 했기 때문이다.

읽으면서 생각을 좀 하면서 읽는다면 더 효과적이다.

내가 생각하는것, 헤라가 하는 질문에 내가 베라가 되서 생각한다던지

헤라가 왜 그랬을까? 책의 전반은 생각의 연속이다.

우리가 무엇으로 생각하고 언어는 어떤 도구가 되는지의 부분이 흥미로웠다.

또 생각을 하는 것을 누구인가? 누가 그것을 하고 있는지 아는것과 이해한다는 것의 차이.

주변의 모든 인지하지 못하고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모든것이

창조적인 생각의 근원이 된다. 그것을 도구로하여 응용이 된다.

개념설명도 자연스럽게 들어있고 문체는 돌려 말하지 않아서 굉장히 이해가 쉽다.

어려운것을 쉽게 설명하는 마음에 드는 문체이다.

이 책은 쉬우걸 어렵게 아는척 하느라고 말도안되는 한자어에 번역투의 말을 써서 괴롭히지 않는다.

상자안에서 바늘구멍을 통해서 세상을 본다.

그 상자가 360도로 회전하는 상자라서 나는 세상을 모두 둘러 보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상자를 열고 보면 내가 보지 못한 무수히 많은 것을 만나게 된다.

브릴리언트는 그 상자을 열고 나오는 것이다.

책의 구성과 짜임은 앞부분에서 설명하고 뒤쪽의 에필로그만 읽어도 이 책을 선택할지 말지 가늠할 수 있다.

뭔가 내 머리 위에 공중에 붕 뜬듯하게 아직 정립이 되지 않는 이것이 언젠간 정리되면 좋겠다.

지금은 읽은 것 전체를 정리하기에는 생각이란 것에 대해 공중의 조각들 같다.

무식한 나는 이렇게 전체적으로 알려주는 책이 좋아요

클래식, 가슴으로 듣고 마음으로 담아내다 - 클래식 해설가 이지혜의 음악 이야기
이지혜 지음 / 문예마당 / 2012년 9월

학교에서 배운것이 전부인 나에게 기초를 가르쳐 주기에 적합한 책이었다.

물론 피아노를 치면서 아는 아저씨이름 몇명 나오니 반가운 마음에 재미있게 읽은 면도 있겠지만,

연대별로 음악의 흐름을 이해하면서 각각의 특징을 알 수 있으니 좋다.

음악으로 행복하라'라는 책이 음악자체에 대한 소리를 말한것이라고 친다면

'클래식 가슴으로 듣고 마음으로 담아내다'는 클래식음악과 음악을 듣는 방법, 악기, 인물들에 대한 책이다.

마음같아서는 청소년 정도에서 이 책을 접하면 좋겠다.

그림도 같이 등장하고 역사적 사실이나. 인물의 배경을 통해서 시대를 덤으로 알게 된다.

음악용어와 서양 문화의 특징으로 인해 발생하는 춤과 음악의 특징, 왜 어정쩡한 미뉴에트 춤곡이 나오게 되는지..

악곡의 형식과 작곡의 발전, 악보의 발전도 흥미롭다.

현대의 악보가 원래 있던게 아니라니..당연히 그냥 서양에서 원래 그런걸 썼을 줄 알았더니만.

의외로 일찍 죽은 슈베르트인데 그가 유명하고

모짜르트는 그저 신동이 아니라 아버지가 그렇게 되게 배경을 갖추어 주었고

철학과 사상이 음악과 동떨어진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인문학이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한다.

괴테의 파우스트가 음악가들을 흔들어 놓는 위대함이 괴테를 읽고 싶게 만든다던지..

성악,합창 중창 등의 성부와 특징, 유명한 악기 연주자들 성악가.. 정말 온갖 클래식음악을 아우르는 책이다.

물론 많이 아는 사람이 읽는 다면 뭐라고 평가 할지 모르지만

나처럼 기본만 아는 사람이 보기에는 입문지식서로 충분히 만족스럽다.

오케스트라 악기구성,배치,악기의 특징, 악기연주자의 뒷이야기

악기의 유래와 목관, 금관악기의 소리의 차이점

인쇄술의 발달이 음악의 발전과 연관이 있게되는 악보의 발달.. 이래서 역사책에 산업혁명이 나오는구나 알게됨

음악실벽에 걸려있던 폰카라얀이 훌륭한 지휘자인 이유, 빈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신년음악회에 대해

설명을 듣고 나니 이젠 그냥 채널을 돌리지 않고 보게 될 것 같다.

그리고 오페라.. 어렵고 특정 계층의 전유물같고 어쩐지 다가가기 힘든 분야를 쉽게 말해준다.

오페라를 즐기기, 복장, 어렵지 않게 생각하고 보고 싶게 만드는 매력의 책이다.

피터와 늑대라는 프로코피예프가 작곡한 오페라가 시험에 나온 적 있었다.

이유는 아이들이 접하면 흥미를 갖을 수 있는 오페라였기 때문에 나온것이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 악기가 갖는 특유의 음색이 동물소리를 절묘하게 표현했기 때문이란걸 이해하게 된다.

책을 읽고 알게 되니 케이블의 클래식연주가 흥미로워 진다.

과학적내용만 들어야겠다

남자는 통통한 여자를 좋아한다 - 세계 최고의 다이어트 전문가가 조언하는 진정한 여성의 매력
피에르 뒤캉 지음, 배영란 옮김 / 사공 / 2012년 8월

현실감이 없어도 너무 없는 내용같았다.

목차를 보고 선택했음에도 내용에서 결국 기대했던 것은 없었다.

과연 나는 무엇을 기대했던 것일까?

내 시선이 너무 편협하고 중립적인 입장에서 책을 보지 못했음은 인정한다.

인류는 통통할 수 밖에 없는 유전자를 지니고 있다.

굶었기 때문에 저장해야 했고

남자와 여자는 서로 다른 형태로 살아남기 위해 애를 썼다.

밖으로 나가서 사냥을 하고 먹을 것을 갖고 와서 자기배가 채우면 되는데도 불구하고

굳이 여자와 작은 생물에게까지 먹여야 했던 남자는 여자에게 유린당한것이다.

성적인 노예가 되듯이 성적쾌락을 담보로 한 먹이 제공자..

저자의 이런 생각을 기반으로 진행되는 내용은

아무리 읽어도 계속해서 여성은 남성에게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해 존재하는..

남성에게 의존적인 존재라서 남자가 없는 것을 추구하게 만들기 위해 통통한 것이 효율적이라는 시각이 이어진다.

여성이 날씬하고 남성같은 납작한 몸매를 갖는 것은 종족번식에도 위태한 행위이고

남성의 사랑을 받기에 부족하다는 저자의 시선..

저자가 아무리 통통한 여자를 남자가 좋아한다고 해도

난 나의 통통함을 용서하고 싶지 않다.

오히려 읽고 나니 이러다간 위험(?)에 처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더더욱 납작해지고 싶었다.

동양의 한국여성 중에 여름에 브래지어를 하지 않은 채 탱탱한 가슴위로 딱 붙는 티셔츠를 입는

여자가 과연있을까? 피에르네 프랑스는 그럴까 몰라도 내가 가본 6월의 파리에 그런사람 한명도 못 봤고.

한국에서 40년가까이 살면서 한번도 못봤다.

저자가 책에서 우려한 대로

책 한권으로 여자들의 집단 무의식 속에 깊이 침투해 있는 유행이나 흐름을 바꾸는데 어려웠다.

과연 이 책을 읽고 통통한 여자 및 안통통한 여자가 (포괄하여 모든 여자가) 통통해지고 싶어할까?

본능적으로 남자들이 통통한 여자를 좋아하더라도 현실태는 아니지않은가?

통통한 걸그룹에 열광할 삼촌팬이 어디있단 말인가!

결혼할 상대를 고르기 위한 만남을 고려할 때도 외모를 보는데.. 이때 상대여성의 통통성을 보시오~라고

이 책을 주면서 남자의 인식을 바꿀수 있을까?

외모지상주의를 향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져도

외모는 이미 경쟁력이고 사회생활의 수단며 능력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았다.

어떤 선택을 하든 자기스스로 만족하고 즐거운 선택이 나을것 같다.

맞다는 생각+불편한 느낌

미스터 개씨 - 남자의 지극히 개 같은 습성 이해하기
임은정 지음 / 문화구창작동 / 2012년 10월

개씨..

남자들이 분개할만한 제목

남자의 특성을 개에 비유한 이유를 초반에 충분히 설명하고

남자를 이해하며 현실을 제대로 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되었지만

썩 내키지는 않는 말이다.

그러나 읽다보면 제목이 썩 잘어울리며 그럴수밖에 없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소설이지만 현실적인 소재가 바탕이 되어 구성된 이야기.

개인적으로는 과연 정말 이렇게 행동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기도 하다.

이렇게 엄청나게 싫어하고 욕하며 하나하나 마음에 안 들어할 것이라면

왜 결혼을 했나, 차라리 살지를 말지하는 생각이 들었다.

공감이 되기도 하고 지나치게 비하하거나 억지로 꿰어맞춘 느낌이 공존한다.

일러스트라고 하는건가? 그 개념을 잘 몰라서..

하여간 삽화와 내용이 재미있기는 하지만 내 취향은 아니었다.

아무래도 난 소설을 읽기엔 문학적 두뇌는 활성화되지 않은 모양이다.

소설을 소설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현실과 비교하고 시비를 따지려드는 나에겐 무리였다.

남편이 하는 꼬라지(?)가 얄미워서 어디 맞장구 쳐줄 상대가 필요한 사람

남자의 특성을 이해하여 앞으로 삶에 도움을 받고자 할 사람

남자가 왜 그러는지 여자와 다른 남성을 수용하기 위한 소설.

서양인문분야 개괄

지금 시작하는 인문학 - 우리 시대가 알아야 할 최소한의 인문 지식 ㅣ 지금 시작하는 인문학 1
주현성 지음 / 더좋은책 / 2012년 10월

인문학의 범주가 어디까지인지도 모르고 그저 유행따라 인문학에 눈을 돌렸습니다.

인문학은 이미 교과서에도 배웠는데 왜 인문학이 배제되었다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인문학을 이제 시작하려고 책을 읽었습니다.

지금 시작하는 인문학.

사실 인문학을 보면 정말 답답하지만 하다.

범위가 너무 넓다. 하나를 알려고 해도 자꾸 들러붙어서 오는 다른 것들이 있다.

철학만 보려고해도 심리학과 역사가 줄줄이 따라오고

서양철학은 서양의 종교와 그 이전의 신화와 문화까지 엮여있다.

그렇다 보니 아무래도 시도와 포기가 거의 동시에 발생했다.

이 책은 이런 나를 도왔다.

전체의 인문학 개괄을 보여주었다.

물론 이 책을 읽었다고 전체의 흐름을 한 눈에 파악했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읽기 전 보다는 훨씬 나아졌다.

어떤 것이 먼저이고 그래서 그 다음의 영향이 누구에게 어떻게 미쳤는지 알 수 있다.

어디선가 들어본 인물들이 연속으로 과도하게 등장하는 책 이란점에서

역시 인문학은 소개만 받아도 힘들단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이 책을 읽고 다른 관심있는 분야로 넘어가는게 효과적일 것 같다.

총 일곱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심리학, 회화, 신화 역사,철학, 글로벌이슈

철학은 현대이전과 현대철학으로 나뉘어져있다.

현대철학의 미국이 등장하면서 부터 슬슬 지루해지기 시작한다.

초반에 재미가 나길래 신나게 읽어서 그런지 뒤로 갈수록 점점 지루해진다.

어쩌면 철학이 내게 어려워서 일 수도 있다. 저자도 지루하지만 참고 따라오라고 말한다.

서양의 미술과 신화, 철학을 다루고 있다. 동양은 전혀 없다.

최소한의 인문지식이라고 했는데.. 이게 최소한이면 도대체 얼마나 많이 남은건가!

왜 철학을 뒤에 놓았을까..라고 생각했는데 읽다보면 심리학을 읽고 정보를 제공 받은 뒤

회화와 신화, 역사를 통해서 서양문화를 이해하고 철학으로 연결짓게 된다.

회화속에서 신화와 종교와 역사가 분명이 있고 이후 철학의 사상에 영향을 미친다.

철학은 하나의 생각에 대한 신념이 더 큰 생각을 이루어내는 과정인 것 같다.

관심 있는 인문분야에 접급하기 전에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서 읽어두면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