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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행복을 복습하는 시간
김경집 지음 / 지식의숲(넥서스) / 2013년 4월
평점 :
품절
책을 읽다가 궁금해서 과연 누구인가 찾아 보았다..
내가 읽었던 '책탐'의 저자였었다.
그러고 보니 비슷한 느낌을 자아내는 것도 같다.(기분일까?)
참으로 단조로운 삶일 수도 있고,
참으로 희안한 삶일 수도 있다.
내가 보는 일상은 별반 다를 게 없는 매일이고,
저자가 보는 일상은 새롭기 그지 없는 매일이다.
수채화 속에 이리도 많은 지식정보를 담아내고도 정보전달 책이 아닐 수 있을까?
표지부터 수채화 같고 내용도 그렇다. 마치 영화속에서 나올 법한 선생님이 학생 두어서넛을 매일 마주하고
한편씩 들려주는 이야기 같다.
능소화가 핀 집에서 감나무를 보고 자랐어도 나는 몰랐다. 양반꽃인지 忠의 열매인지.
치열하게 살아가는 것이 제대로 사는 것 처럼 몰아세우는 통에 나도 그렇게 살았었다.
오늘이 마지막인것 처럼 산다는 것의 의미를 한편으로 생각하면 너무 처량하기도 하다는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저자는 이것을 책에서 이미 말했다. 난 그렇게 살다가 이미 된통 혼이 나고 그게 전부가 아님을 깨닫고
뒤 늦게 소로우 같은 삶은 어떤 의미인지 생각했는데, 책은 이런 고통을 겪지 않고도 생각하며 읽기만 하면 되게 해준다.
멍하고 퀭한 눈으로 세상을 보던 나에겐 책 전체가 거의 이런식이다. 그냥 보는 것이 아니라 정말 새롭게 다르게 본다.
어떤 부분에서는 남의 일기를 훔쳐본 것 같다.
남의 생각을 들여다 본것 같았다. 그런데 죄책감은 없고 감동은 남는다.
오히려 고맙다.
이 책의 구성이 짧은 이야기로 되어있다고 출퇴근 길에 숙제하듯 읽지말고 만끽하며 읽으면 좋겠다.
짬을 내어 읽기엔 어쩌닞 아깝다. 휴식의 의미가 느껴지게 여유를 맛보며 읽었으면 한다.
그런데 나는 이 책을 읽고 행복을 복습하는 것은 잘 모르겠다.
행복은 여전히 나에게 남의 얘기처럼 들려서 인가? 그저 책 내용이 좋다. 저자의 시선이 새롭다. 부럽다.
그리고 나도 그러고 싶다. 이런 생각만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