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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있는 식탁 - 한겨레신문 맛 기자 박미향의 사람 그리고 음식 이야기
박미향 글.사진 / 인디고(글담) / 2012년 10월
평점 :
남의 사는 이야기와 음식
나는 남의 이야기에 별 흥미가 없다.
누가 무슨일이 있는지 듣다보면 피곤해지기 일쑤라서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아마 내가 수필을 좋아하지 않았던 이유도 그래서였나보다.
수필, 소설, 시 등을 교과서에서 배울 때 부터 자기는 어쨌네 저쨌네.. 대체 나보고 어쩌라고 이런 글을 써서
시험에 나오는건지 당최 알 수가 없었다. 자기 속 마음을 맞춰보라고 약을 올리는 듯이 느껴졌다.
시간이 지나 대학생이 되고 수필집을 접했을 땐 더 미칠 뻔 했다.
자기 하소연을 왜 내가 듣고 있나 싶어졌다.
이 후 수필이란 것은 아예 쳐다도 안보다가 시간이 꽤 흐른 후 남도 돌아보는 눈이 생기니까 수필도 보였다.
책은 사진반 글반
(이건 뭐 물반 고기반도 아니고 사진이 먹음직스럽고 보기좋다)
한 쪽사진, 반대편 글.. 마음도 바쁘고 여유도 없는데 책까지 보라고 하면
안 보자니 캥기고 보자니 마음만 급한 현대인들에게 딱이다.
게다가 요즘은 맛프로와 요리, 맛집 정보가 넘쳐나는 걸 보니
분명 먹는것은 인생의 화두가 맞긴 맞을 것이다.
두가지의 매력을 절묘하게 버무려 놓은 책이다.
인생과 사람의 이야기, 그리고 먹는것.
사람과 뗄려야 뗄 수 없고.. 언제 밥한번 먹자가 인사인 우리의 정서.
곡간에서 인심난다고 하고
밥상을 마주하고 먹으면 정이 든다고 하고
일부러 작전장 회의를 먹으면서하는 조찬회가 있고
채소를 먹는 식단이 육식으로 이루어진 식단보다 호의적인 반응을 이끌어 낸다는 보고가 있고
인간이란 이렇듯 먹는 것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오죽하면 요즘 밥상머리 교육이란 말이 나올까..
식탁에서 인생을 보는,, 그런데 술 좋아하는 말술 저자의 아는 사람들 얘기를 듣는 기분은 떨칠 수 없는 것은
오직 내 성향 탓일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