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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결심하지만 뇌는 비웃는다
데이비드 디살보 지음, 이은진 옮김 / 모멘텀 / 2012년 8월
평점 :
품절
내 뇌가 내꺼 맞나?
분명히 내 뇌인데 내 맘대로 안되고 딴짓을 일삼다니!! 과연 너는 나의 뇌인가?
서문에 자기계발서로 오인하지 말라고 하는데 자기계발서 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뇌가 멍청한거 같애...이 생각이 더 지배적으로 든다.
머리에서 생각하는것, 내가 마음먹은것 어느것이 먼저인지 모르겠지만
행동을 유발하는 것은 분명 육체에서 나오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 생각이 이 책에 관심을 갖게 하였다.
책은 1부~5부 총 14장에 걸쳐서
내 목위의 머리 부분 속에 들어 있는 뇌가 얼마나 브레인이 아닌지를 알려준다.
기존에 다른 심리실험에서 접해본 내용도 몇몇 있다. 워낙 유명한 실험이라 그럴것이다.
마지막에는 책과 어울리지 않아 딱히 넣을 부분이 없어서 빠진 몇가지 실험이 소개된다.
또, 저자가 추천하는 책도 소개되어 있는데 이미 번역되어 나온 책도 있어서 은근히 반갑다.
왜 미신과 종교에 빠지면 헤어나오지 못하는지(이 부분에서 톰크루즈가 생각났음)
도박중독을 비웃으면서도 자기도 같은 행동을 하고
게임에 빠져들고 시크릿책을 보고 끄덕이고
과거를 후회하고 똑똑한줄 착각하는 나의 뇌를 알아간다.
에너지를 초절약해서 사용하고 행복한 것만 탐하는 뇌를 이용하는 방법을 익힌다.
정말 알수록 '나.. 멍청한거 아닐까?'하는 생각이 커진다.
무거운걸 들었다고 진지해지고 오른손 쓸때 오른쪽이 중요하고 왼손쓰면 왼쪽이 중요하고
걸핏하면 딴 생각이나 하고 남이 대신 생각해주면 쉬려고만 하는 나의 뇌.
그 실체를 알고 잘 사용하라고 각 챕터의 마지막부분에 연한 녹색종이에 요약정리를 해 주었다.
이부분은 대충 읽어도 알 것 같아 보이지만 아니다.
앞의 내용을 읽어야 더 잘 이해가 된다.
요약해서 메모를 한 후에 다시 읽어보고 내 멍청한 짓의 반복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다.
물론 나의 뇌는 이것마저 잊고 게으름을 피우는데 전력을 다할 것이 뻔하지만..
왜 다이어트를 안하게 되는지.. 왜 실패하는지..
지름신이 내리고 쇼핑을 하고 뭔가를 사고 싶어하는지 알게 되면 기막힐 노릇이다.
겨우..이런 것 때문에 내가 그 짓을 했던가 싶지만
뇌는 영악스럽게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심심치 않은 심리실험과 에피소드, 마지막에 요약정리 잘 해 놓고
추천서 목록까지 준비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