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시간은 갈수록 내 편이다 - 진짜 내 삶을 찾아가는 일곱 여자 분투기
하이힐과 고무장갑 지음 / 아름다운사람들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서른이 되면 무슨 큰일이라도 나는 것인양 호들갑을 떠는 친구도 있었다.

물론 나도 20살엔 22살이 되었을 때 엄청 어른이 된 줄 알았고

25살엔 '반오십'이라며 건방을 떨었었다.

막상 서른이 되었을 땐

'음~ 작년엔 초를 많이 꼽았는데 올해는 달랑 세개군!'이런 생각밖엔 별다른 생각이 없었다.

 

마흔..

삼십대에 너무 많은 고통을 겪는 탓인지

이젠 오히려 마흔이 되면 뭔가 달라지지 않을까..하는 막연한 기대를 하게된다.

어쩐지 나에게 마흔이 되면 인생의 꽃이 피는 시기가 와주어야만 할 것 같다.

 

그래서 인지 요즘엔 읽는 책들 중엔

인생의 절반.. 중반의 이야기, 마흔에 대한 내용,

중년의 삶과 노후의 준비에 대한 책이 여럿있다.

 

어쨌든 내가 원하든 원치 않든 마흔이란 나이는 올 것이고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나는 뭔가 준비를 하고 싶었다.

 

7명의 여자들이 글쓰기를 통해 만나 책을 만들었다.

하이힐과 고무장갑!

기막힌 매치아닌가.. 딱 여자들이 그렇게 살고 있다.

 

직장생활을 하고 가정을 꾸리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고

어쩐지 친구를 만나도 속내를 모두 털어놓기에는 좀 무리가 되기도 하고

물론 친구에게 모든 속사정을 공개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지독살스럽게도 소심한지라.. 별로 말하고 싶지 않다..

말하고 나면 후회될까봐.. 전부를 까발리고 싶은 마음이 없다.

 

소심하고 불안하고 걱정많은 내게

이 책은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내가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듣했다.

여성잡지의 한 부분을 읽는 느낌같기도 하고..

친구가 내게 털어놓는 얘기같기도 하고

언니가 하는 인생의 충고,

나만 힘든 인생이 아니라 우리네 모두 비슷하니까 그렇게 안달하지 말라고 어깨를 두드려 주기도 하고

 

원래 사소한 남 얘기에 별 관심을 갖고 싶지 않다고 억지로 생각하는 나는

'좋은 생각'같이 남의 사생활로 감동주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연예인의 얘기나 다른 사람 헐뜯는것도 일부러 안 들으려고 하는 타입인데..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언니들의 이야기에 공감을 하기 시작했는지 모르겠다.

 

하여간

책 속에서 인생선배 언니들이 세상은 다 비슷하니까 나에게 너무 애쓰지 말고 니 인생을 살라고 했다.

 

생일은 365일중 하루일 뿐이고

'다시 태어난다면...?' 이런 질문에

 나의 대답은 '이런건 나는 하고 싶지 않다'

인생이란 목적도 모르고 마셔야 하는 쓴잔이라

태어나는 걸 선택할 수 있었다면 난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내게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내용이 있었다.

 

[생일이란 인생을 살며 한번도 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것을 시도해 보는 날]이란 부분이다.

난 어차피 내일도 고통 속이라도 죽지 않고 살아 있을 것 같다.

살아 있을 바에는 열심히 살자.

그래서 내년 생일은 의미를 부여하자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한번도 해보지 않은 일을 시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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