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되고 싶어라
돌머 지음 / 한솜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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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꼭 여자작가가 썼을 것만 같은 책표지..

벚꽃놀이 못 간 나에게 실컷 보라고 ..

어쩐지 어릴 때 할아버지 책장에서 본것 같은 일본사람이 보낸 물건속에서나 보던.. 그런 느낌의 책표지..

 

왜 하필 꽃이 되고 싶어라..일까

시집같이 느껴지는 제목..

 

그러나 저자의 이름은 돌머..

 

책 속 주인공의 이름은 차돌석

정미소라는 차돌석이 어릴 적부터 마음에 담아둔 여자..

그리고 경제력의 차이로 인한 신분의 차이..

끝없는 동경과 사랑으로 여자를 향해있지만 늘 상상속에 있는 사랑

 

엄청 현실적인 문구이다.

아름답게 꾸며보려고 애쓰지도 않고

그냥 친구가 나에게 하는 말같이

술술술~ 입에서 나오는 대로 책장도 그렇게 넘어가고 내용도 대화도 그렇게 일상적이다.

 

그런데 어쩐지 막 던지는 그 내용들이 끌린다.

 

사실 나는 소설을 별로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허구인지 사실인지 헷갈리는 역사소설은 더더욱 싫어하고

그냥 가면 길을 갈 것이지 온갖 주변의 묘사와 말도 안되는 주절주절을 읽고 감당해낼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게 소설의 묘미라고 하고

어떤 소설의 소개는 '묘사의 천재.. 누구누구의 ~~'이런식의 소개를 보면 정말 더 고개가 돌아가는게 나였다.

 

음악시간에 틀어준 클래식음악을 온갖 간지러운 말들로 묘사해서 써 내야 하는 과제처럼 느껴지는

소설의 거짓같은 묘사가 싫었던게다.

 

일부러라도 읽어볼 요량으로 접했던 성석제의 소설에서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는 걸 알았고.

이번에 이 소설을 읽으면서 소설도 소설나름이구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초반부에 어랏! 과연 어케될까~ 요런 재미에 끌려서 읽다가

어느 순간..

대체 왜 꼭 이런 개그를 넣어야 하는건가? 왜 코미디언이 나와야하지?? 슬슬 짜증이 났다.

그런데 미치겠는건..

작가의 유머에 나도 모르게 자주 웃고 있다는거..

개그맨의 내용보다 작가의 독특한 관점에서 보는 세상이 더 나를 웃게 만들었다.

그 기발함과 재치! 말장난인듯 하지만 나는 왜 이런 생각도 못했을까..싶은 작가의 시선들..

 

가을이라고 해서 메뚜기 날았는데.. 오월얘기.. 내가 뭔가 이해를 못한건가??

 

어쨌든 그렇게 은근 작가의 기발함에 심통을 내면서 읽다보니

한번에 후딱 다 읽어 버렸다.

장편소설이 어느 정도의 분량을 말하는지 모르겠지만

이 소설을 장편소설이고

그러나 나는 흥미진진하게 이 책을 다 읽어버렸고..

그리고..

마지막에 웃음기는 사라지고

감정이 이입되어 버렸는지

순간 의기소침한 느낌까지 가져버렸다.

진중해지고 움직임까지 둔해져버린.. 나를 느꼈다.

 

아... 소설이 이런거구나...

 

나중에 알게 된다.

왜 제목이 꽃이 되고 싶어라인지.

그리고 책 뒷표지의 38행의 시가 왜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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