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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마르크스 - 그의 생애와 시대
이사야 벌린 지음, 안규남 옮김 / 미다스북스 / 201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사야 벌린이 쓴 칼 마르크스의 평전
이사야 벌린은
심리학적 묘사와 지적 분석사이의 균형을 적절히 유지하는 지성가라고 한다.
28세 때 그가 쓴 이 책은 마르크스의 생애를
정치적, 지적환경을 배경으로 사회주의 혁명가의 관점에서 다루었다.
마르크스의 사상을 지나치게 결정론적으로 해석한 문제점이 있다고 하지만
나는 솔직히 그게 뭔지도 잘 모르겠다.
위인전이라면 좀 읽었던 어린시절..
그리고 평전이 뭔지도 몰라서
일부러 신청해서 읽게 된 마르크스의 평전!
내가 읽은 위인전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에피소드를 섞어서 쓴
재미있는 이야기책 쯤 이었다.
그런데 평전은 쓴 사람이 그 사람에 대한 사실 뿐 아니라 평가까지 있는 것인가보다.
처음으로 읽는 평전인데다가
잘 알지 못하는 마르크스.. 그저 공산주의와 엥겔스..만 떠오르는 인물이었다.
마르크스와 엥겔스~ 그리고 공산당...이런것만 기억날 뿐 아는게 하나도 없었다.
어쩌면 그에 대한 지식이 더 있었다면 훨씬 읽는데 재미가 났을텐데 ..
읽다보니 이런 생각들이 들었다.
환경이 사람을 만드는 것 같았다.
어떤 어린시절을 경험하고 자라고 어떤 부모밑에서 시대적 배경이나
거주하는 곳, 그리고 어떤 교육을 받고 가정형편과 친구들.. 모든 것들이 그 사람을 지배할 수 있는 것 같았다.
마르크스가 헤겔의 사상을 접하지 못했다면,
그가 가난하지 않았다면
유대인이 아니었더라면,, 책을 좋아하는 성품을 갖지 않아서 책을 읽지 않았더라면
그의 사상이 생길 수 있었을까?
신념이라는 것이 사람을 얼마나 강하게 흔드는 것인지 실감했다.
평생 자신이 가져온 신념으로 방향을 설정하고 살아가는 것!
놀라운 집념이라고도 여겨진다.
그리고 언론, 말, 글... 문학이라는 것도 위대함을 느꼈다.
그저 감상적인 문학이라고 여겨졌던 것들이 사람들을 조종할 수 있다.
그래서 펜은 칼보다 강하다고 하나보다.
말로 주장하고, 설득하고, 신념을 전달하고
사람들을 움직이게 만들고
이념을 지금까지 퍼뜨리는 엄청난 힘은 결국 글이었다.
내 생각으로 정리하기엔 아무 정보도 없는 마르크스이기에
이사야 벌린이 정리해준 그에 대한 정보가 내게는 전부이다.
평전은 저자의 생각도 분명 있으리라고 여겨진다.
어떤 관점에서 쓰느냐도 달리보게 만드는 요소가 될 것이다.
평전이란것에 흥미를 느끼게 해준 책이었다.
소설가 황석영이 네이버 지식인의 서재에서 추천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