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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 트라우마
다니엘 D. 엑케르트 지음, 배진아 옮김 / 위츠(Wits)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트라우마 -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말 그대로 충격적인 외부의 사건으로 인해서 정신적인 문제를 겪게 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화폐도 그런 트라우마를 갖고 있다는 것일까?
이 책에서 화폐의 정신적인 문제를 표현한 것은 모르겠다. 내가 제대로 감지해내지 못했을 수도 있겠다.
화폐의 전기를 보는 듯했다.
세계 여러 화폐가 있지만 가장 많이 유통되고 영향력이 있는 화폐를 중심으로 설명했다.
달러, 위안, 유로, 금
물론 금은 실질적으로 휴대하면서 지불하는 화폐의 기능은 아니지만
금본위제의 형태와 외환보유고로서의 가치를 중심으로 이해한다.
나는 경제에 밝은 편이 아니라서 용어들을 이해하며서 읽기조차 힘들었다.
다른책에 비해서 꽤 오랜시간을 걸려 읽었는데
독일사람 특유의 유머스러움을 전달하고 싶었는지
내용 사이에 흐름을 부드럽게 하겠다는 의도인지 모를
그 문체들 때문에 오히려 집중이 떨어지고 내용파악이 될만하면 뚝 끊기는 일이 빈번했다.
이 분야에 관심이 많은 독자라면 충분히 흥미롭게 읽었겠지만
내가 최근에 일부러 읽기 시작해서 그런지 어렵게 느껴졌다.
최근 읽었던 제국의 전쟁과 달러는 미국보다 강한가라는 책에서 본 내용과 흡사하다.
그러나 제국의 전쟁에서는 위안이 달러를 능가할지는 미지수라고 보았고
달러는 미국보다 강한가에서는 달러가 힘을 잃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보았다.
이 책에서는 위안의 가능성을 무시하지 않는다.
다행스럽게도 화폐 트라우마에 상기 두 책에서 읽은 내용이 겹치는 부분이 있었다.
한번 읽은 내용은 더 눈에 쏙쏙 들어오는 법
외상이라는 것.
외부의 어떤 큰 충격적 사건들이 미치는 영향을 향후의 방향 결정에 영향을 어느정도 미치는 것일까
달러는 전쟁이후 기축통화가 되는 아이러니를 맞게 되고,
패전국인 독일이 유럽경제를 좌우하는 전후상황 또한 아이러니다.
대공황은 오히려 달러가 기축통화로서 위상을 더욱 굳건히 하도록 만들었다.
베트남 전쟁, 한국전쟁 등 전쟁은 경제 흐름을 바꾼다.
물가상승이 국가에 이익을 준다는 놀라운 소식.
일부러 인플레이션을 조작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학자들도 있단다.
한순간의 선택이 미래 경제를 크게 좌우하는 일들.
중국이 이토록 갑자기 성장할 줄 몰랐던 것처럼 앞으로 변화 또한 예측은 어렵다.
책은 달러, 유로, 위안 , 금의 트라우마로 구성되어 있고
각 챕터의 마지막에는 우리나라가 이런 상황속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에 대해 첨언했다.
아무래도 다른 돈은 내 수중에 없고 있는 것이라고는 금이 달랑 있으니
금 부분에서 열심을 내어 읽었는데
이렇게 열심을 낸 이유는 어른들이 하시는 말씀 "금 사면 손해는 안본다. 금값은 늘 오른다"란 말 때문이다.
저자는 금에 대해서
금은 인플레이션에 저항력을 갖춘 화폐라면서
금본위제로 회귀할 일은 없지만 민간금본위제로서의 지위는 유지할 것으로 조망했다.
외환보유고로서 금보유량을 늘리고 개인의 금투자도 장려했다.
얼마전 금을 몰래 사러 다니는 아저씨 얘기에 따르면 금값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금도 예측은 불가능하다, 언제까지 솟을지 모를 금값도 오르락내리락하나보다.
저번에 달러에 대한 책을 읽었을 때는 달러에 투자를 해야하나 싶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중국어를 공부해 두어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든다.
팔랑귀지만 책을 읽고 나름 생각을 했다고 여기고 만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