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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연을 끌어안는다 - 내 안의 이야기들이 말을 걸어 온 순간
노지혜 지음 / 바다봄 / 2011년 10월
평점 :
품절
공감... 맞장구.
이 책은 그런 느낌이다. 내 생각과 같은 것들을 누군가가 맞장구 쳐주는 것 같았다.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이고 여행은 서서하는 독서이다.
'우연의 힘'으로 이끌려 이루어지는 것이 어쩌면 그게 운명 같은것
'끝맺음에 서툰 당신에게' 를 읽고 난 후라서 인지
작가의 여행이 겨우겨우 끝내야하는 삶이라는 여행을 막 끝내고 진짜 하고 싶었던 일상을 살기 위한 여행을 시작했다라는 말이
시작을 위한 용기 있는 출발처럼 느껴졌다.
암스테르담에 가서 일정을 보내는 결정을 한 작가에게 이입되어 내가 이동하는 것 처럼
할 수 없고 갈 수 없는 나의 현실에서 대신 살아보는 경험.?
사진과 공감, 동감하는 이야기
작가처럼 여유를 갖고 카페에서 커피와 함께던지
하루종일 전철이나 버스를 타고 목적없이 종일 그 안에서 책을 읽어야 어쩐지 그래야.. 제맛일 듯한 책
장소는 내게 기억이다.
모든 것들은 의미를 부여할 때 내게 새로운 기억, 추억이 된다.
전지현과 정우성 주연의 영화 <데이지>의 촬영지.. 난 이영화 모른다..근데 그냥 배우를 알아서 ㅎㅎ
롤러코스터의 이상순도 다녔다는 음악대학,, 사실 이효리와 열애설이 없었다면 누군지도 몰랐을 사람인데
어쨌든 그 기사를 보고 난 후 책 속의 인물까지 나도 덩달아 아는 사람처럼 반가운 공감
나 대신 누군가가 여행하고 느낀걸 쓰더라도 내가 생각한 것을 누군가도 함께 느낀다는 공감만으로도 존중받는 충분한 만족
작가의 여행이 웃으면 나도 웃고
그 상황이 나역시 웃음이 슬며시...
셀렉시즈 도미니카넨 도서관..
유럽의 성당과 교회들이 사람들의 외면속에서 점점 종교적 의미를 상실하고
상업적 공간과 문화의 공간으로 바뀌어야 하는 현실 속에서
셀렉시즈 도미니카넨 도서관도 성당에서 도서관으로 용도가 바뀌었다.
사진에서 보던 멋진 도서관으로 이동~
사막을 여행하고 싶던 내게 그 경험을 대신 해주고
여행을 하기 위해 시간을 내라,
또 다른 세상에서 살고 있는 나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여행은 책과 닮았다.
내게 있어서 전혀 예상하지 못한 기쁨을 아주 사소한 것부터 발견하게 해주니 말이다.
여행을 하면서 책을 들고가는 나.. 그 여행하는 곳에 빠지지도 못하고 매료되지 않는 것도 아니면서
어쩐지 책과 함께 여야 하는 생각에 늘 책을 함께..
해야지 하고싶다.. 그러나 다 이루지 못하는.. 동경..
지금 내가 있는 곳 보다 다음, 다른 곳이 먼저 일 때가 많다.
진짜 여행을 맛보고 싶다면 이 곳에 스며 들 때까지 나를 그곳에 내버려 두자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는 그 이야기라는 것을 만들기 위함이 아닐까
이런 류의 책은 이병률의 '끌림'에서 처음 접했다.
내 스타일의 책이 아니라서 선물받지 않았다면 오래도록 접하지 못했을 책이었다.
그 책을 읽은 이 후 에세이를 접하게 되고 마음의 따듯함과 휴식을 위해서 이런 류의 책의 필요함을 깨달았다.
끌림을 처음 만나던 그 때 처럼 사진과 여행, 대신 해주는 이야기
여행패키지가 주는 이점도 있다. 모르고 가도 알아서 잘 설명해주고 인기, 유명지만 알아서 쏙쏙 골라 가준다는 것.
그러나 개인의 시간을 갖고 자유시간 동안에 다녔던 길과 경험들이 더욱 기억이 난다.
작가처럼 막상 나온 두 갈래 길 중에 어쩐지 마음에 드는 곳으로 무작정 향하는 것..
이탈리아의 도심에서 지도하나 달랑 들고.. 저도 나도 둘다 안되는 영어로 묻고 웃어가면서 길을 묻고 가르쳐주던 이탈리아 사람들..
두려움과 설렘으로 길을 찾을 때의 성취감은 자유로운 여행을 꿈꾸게 한다.
베니스의 골목골목의 좁은 길에서 마주친 두려움.. 그래도 그 시간들이 패키지의 설명보다 더 소중하다.
왜 낯선것에 끌리고 동경하는 지 모르겠지만
작가처럼
친구로 만들 장소와 시간을 만들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