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명

고명 - 아름다운 味를 얹다
유종하 지음 / 워크컴퍼니 / 2017년 2월

처음 책을 받았을때 왠지 모르게 참 뿌듯하고 편한 마음이 들었다.

여러 음식이 소개된 사진과 설명을 보면서 그저 그냥 음식을 소개하는 책이 아닌 뭔가 특별한 느낌이 들었던 것 같다.

음식에서 별 도움이 안될 것 같지만 많은 역할을 하고, 맛을 좌우하기도 하고, 보기에도 이쁘고,

이런 고명이 우리의 음식 속에 있다는 것이 뿌뜻하고 왠지모를 설레는 마음이 들었던 것 같다.

고명이라고 하면 음식위에 올라가 있는 재료들,

빛깔을 조금 더 이쁘게 해주기도 하고, 음식의 맛을 더 풍미있게 해주기도 하고,

더 맛깔스럽게 보이게도 해주는 재료들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솔직히 말하면 음식을 하고 고명을 올리면서도

고명 자체에는 뭔가 더 의미를 두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냥 메인 음식을 더 이쁘게 보이기 위해서, 아니면 음식책에서 올려야 한다는 것을 보고 그냥 따라하는 정도였던 것 같다.

하지만, [고명]이라는 책을 보게 되면,

그동안 내가 생각없이 올린 그 많은 고명들이 얼마나 뿌리가 깊고,

그리고 그 음식안에서 얼마나 많은 역할을 하게 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보기 좋은 음식이 먹기도 좋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어쩌면 고명을 위해 만들어진 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음식을 시작할때 처음도 중요하고 만드는 과정과 마음도 중요하지만,

이 음식을 상에 내 놓기 전, 바로 그전에 마무리 하는 마지막이 또 얼마나 중요하고

소중한 시간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의 작은 호기심에서 시작된 책이지만,

우리가 늘 먹고 즐기는 음식들, 그리고 그 음식들의 맛과 멋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기도 하다.

어떤 음식에 어떤 고명이 더 잘 어울리고,

어떤 색의 음식에 어떤 고명을 올려다 더 맛깔 스러운지,

하나하나 설명과 사진, 그리고 조리 방법을 통해서 더 자세히 알 수 있는 시간이였다.

그동안 먹으면서도 아무것도 아닌 고명이라고 생각했지만,

이 책을 읽은 후에 밥을 먹고, 음식을 하다보면 그 위에 있는 고명에 더 많은 눈길이 가게된다.

맛과 멋, 그리고 색의 조화와 음식과의 궁합까지,

소중한 누군가에게 더 소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전하고 싶을때

음식도 중요하지만 그 위에 작고 이쁜 고명을 올려서 음식의 가치와 소중을 한 마음을 더해보는것을 어떨까 하는 생각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