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들어도 좋은 말 - 이석원 이야기 산문집
이석원 지음 / 그책 / 2015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가장 편하게 하지만 조금은 불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나 한번쯤 느끼고 생각했을 법한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하지만 누구나 생각했던 것을 다 풀어 놓을 수 없어서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것이 불편하게 들릴 수도 있는 이야기들,

하나의 큰 줄기는 가지고 있지만 책 속에는 사람과 사람사이, 혹은 연인사이, 썸타는 사이, 아는 사이

모든 사람과 사람사이의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

그리고 그 속에 있는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솔직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사람을 만나로 가기 위해 챙기고 나갈 준비를 하는데 한통의 전화가 울려온다.

급한 약속이 생겼다는 이야기이다. 어차피 챙긴거 혼자라도 약속장소에 나가보려 챙겨서 나갔다.

근데 그 곳에 나와 약속했던 사람이 여유롭게 있다면?

분명 나와 약속을 깬 사람은 저 사람인데 내가 그 자리를 피해서 왔다. 그 사람 왜 나와 약속을 깨고 혼자 저기 있었던 것일까?

이 궁금증이 이제는 혼자만의 싸움이 시작된다.

그리고 뜬끔없이 전화가 와서 소개팅을 시켜주겠다고 하고,

하지만 소개팅녀와 그 약속을 깬 사람의 사이가 궁금하다. 도대체 무슨 사이지?라는 호기심에

그녀를 만나기로 결심하는데..

 

긴머리를 싫어하고 짧은 머리를 좋아하게 된 이유.

언제들어도 좋은 말은 이렇게 시작이 된다. 호기심에서 시작된 그녀와의 만남으로 말이다.

처음 그녀를 만나게 되는 일 부터 이미 내 눈과 손을 빨라 진다.

아무 이야기 아닌듯 무심한듯 써 내려 가고 있지만 궁금증을 유발하기에 충분했고  나는 이미 이 이야기의 끝이 너무 궁금 했다.

 

이야기를 풀어 놓기 전에 짧게 제시해주는 제목은 마치 기억을 찾아 떠나는 길 같다는 생각을 했다.

하나 하나  제목을 따라가다 보면 궁금증이 풀리기도 그리고 그 마음을 잘 알 수 없어서 궁금증이 쌓이기도 한다.

추억을 여행하듯, 그리고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듯 느껴지는 책이 아니였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하나의 이야기가 끝날 때 마다 작가의 속마음을 전하는 편지라든가 자신만의 느낌을 적어주는 글이 있는데,

마치 이 글은 가만히 있는 내 가슴을 흔드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 글들이 지난 시간을 떠 오르게 하기도 하고 나에게도 있었을 법한 지난 사랑을 생각 나게도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으면서 처음에는 저자의 이름을 넣은 소설인줄 알았고, 읽다보니 저자의 경험담같기도 했고,

알쏭달쏭한 경계를 왔다갔다 하는 느낌이었다. 그만큼 흡수력이 좋았고 재미 있었던 책이 아니였나 하는 생각을 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행복하고 즐겁고 좋은 일만은 경험하고 느끼면서 살아 갈 수가 없다.

가끔은 아프기도, 쓰리기도, 아려오기도 하는 인생을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그게 바로 일상이고 인생이 아닐까? 이석원저자의 책은 일상이고 인생같은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살아가며 느껴야 할 행복도있고, 비참한 순간이나 초라한 순간도 그리고 애절한 순가도 다 들어 있다.

마치 그것이 아무일 아니라는 듯이, 그렇게 특별한고 대단한 것이 아니라는 듯이 말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읽으면서 우리는 느끼게 될 것이다. 우리가 그렇게 평범하고 특별하지 않다고 느끼는 것들이

얼마나 특별하고 소중한 것인지를 다시 생각하게 해 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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