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J의 다이어리

간호사J의 다이어리
전아리 지음 / 답(도서출판) / 2015년 8월

한 때 화려한 시절을 보냈던 정소정,

그 화려한 생활에 더이상은 안되겠다는 생각에 그는 간호사가 되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그는 드디어 간호사간 된다.

누구하나 화려한 과거 없겠냐만은 한 때는 하루가 멀다하고 클럽을 다녔던 그녀인데

백의의 천사가 되다니 그녀의 앞으로의 생활이 궁금하기만 하다.

밤마다 클럽에서 해가 뜨는 것을 보고 들어가는 생활을 하다보니,

주사를 놓을 때 마다 이것이 정맥인 동맥인지 알 수가 없다.

분명 서울의 좋은 병원에서 수간호사까지가는 것이 그녀의 목표였는데,

어느 순간 눈을 떠보니 서울에서 그녀를 받아주는 병원은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았다.

이미 그녀의 화려한?간호사 생활이 소문이 나버렸기 때문이다.

이대로 물러 설 수 없어 그녀는지방 외각에 있는 병원까지 찾아 오게 된다.

어라, 여기는 그렇게 갈 곳 없는 소정간호사를 한번에 오케이 해서, 받아주는 것이 아닌가?

그래 바로 여기가 나의 진가를 알아주는 그 곳이라고 생각에 소정은 행복하다.

이 곳에서 3개월만에 짤리는일 없이 잘해내리라 그녀는 다짐을 해본다.

나몰라 병원, 아니 라모나 병원

병원 이사장의 세레명을 따서 지은 이름이라고 하지만,

사람들은 모두 나몰라 병원이라고 부른다.

여기 나몰라 병원에는 정간호사보다 더 간호사 같은 할머니들이 수시로 드나든다.

집에서 사는 것 보다 병원이 익숙한 할머니들과 함께 생활을 이여나간다.

할머니뿐 아니라 자해공갈을 해대는 환자, 그나마 멀쩡한 환자, 꾀병인지 진짜 인지 모르는

사람들로 가득차 있는 이 입원실이 바로 나몰라 병원이다.

나는 가끔 내가 살아가면서 정말 못할 것 같은 직업중에 의사나 간호사를 생각해본 적이 있었다.

몸도 마음도 아픈 사람들을 늘 상대해야 하는일이 얼마나 나를 힘들게 할까 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런 생각이 [간호사 J의 다이어리]를 통해서 조금은 바뀌지 않았나 생각한다.

: )   유자 할머니나 순복 할머니가 왜 자꾸 꾀병을 앓으며 입원하는지, 나는 잘 알고 있다.

두 사람은 외로운 거다. 자식이며 손자손녀들은커녕 동네 사람들도 자주 찾지 않는 집안에서 혼자 텔레비전을 끼고

앉아있는 끝없는 시간, 이따금씩 잠에서 깻을 때 느껴지는 적막이 두려운 것이다. p.26

아픈 사람들,

단순히 몸이 아픈 것이 아니라 마음까지 들여다 볼 줄 알아야 정말 진정한 간호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단순히 아픈곳만 검사하고 치료받으면 되지 라고 생각했는데,

사연을 가진 많은 사람들이 겉뿐아니라 마음까지 치료를 받는 것이 굉장히 오래 기억에 남는다.  

화려하기만 했던 정간호사가 아무것도 아닌 없어질 것 같았던 병원에서

서로 마음을 나누고 서로 마음으로 느끼면서 성장해가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였고,

뿐만아니라 그 병원속의 사람들의 개개인의 사연도 너무 재미있게 읽어 나갈 수가 있었다.

[간호사 J의 다이어리]는 눈 깜짝할 사이에 나도 모르게 쑥쑥 책이 넘어가는 흡입력이 있다.

책을 펴는 순간부터 웃음이 나기 시작하더니,

덮을 때 까지 재미와 감동이 있는 정말 추천할 만한 책이 아니였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