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혼돌내낭 - 살이와 여행 사이
김윤양 글.사진 / 네시간 / 2015년 7월
평점 :
품절


두 딸의 엄마,

두 딸에게 이상신호가 왔다.

모른척 넘겨보려 했지만 넘기지 않았고, 아이들을 데리고 제주도의 여행을 준비한다.

50점 짜리의 엄마에서 100점짜리 엄마가 되기 위한 여행,

아이들과 마음껏 대화하고 뛰여놀고 어쩔땐 계획대로, 또 어쩔땐 계획하지 않은 대로 그렇게 여행을 즐겼다.

혼돌내낭은 한달이라는 제주도의 방언처럼 엄마와 아이들은 그렇게 [제주에서 혼돌내낭]을 시작하였다.

누구에게나 쉽지 않은 선택, 이 엄마의 선택이 참 부러웠다.

나는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문제가 생기거나 이상신호가 오는 것 같아도

버티자, 더 참아보자는 생각을 자주하며, 나에게 조차 시간을 내주지 않는데,

엄마의 사랑은 부모의 사랑은 이래서 대단하다고 할까?

아이들을 위해서 과감한 선택을 한 이 엄마가 너무나 멋있고 부러웠던 것 같다.

누구나 마음은 있지만 주변의 여러가지 이유로

우리는 늘 우리의 마음속의 이야기를 외면하며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제주에서 혼돌내낭]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어울림'이라는 단어이다.

자연과도 어울리고, 새로운 사람들과도, 그리고 제주도와 그 곳의 바다, 바람, 물, 그리고 엄마와 딸

모든 것들이 어울림이라는 것으로 하나가 되어간다.

아이들을 어디에 데려가도 자유롭고 편하게 자연과 하나가 되어 뛰여놀고 금세 자연과 어울려 생활을 한다.

그저 저렇게 뛰여 놀고 말하고 싶었다는 생각을 하니 엄마는 아이들에게 그저 미얀한 마음이 든다.  

어쩌면 아이들에게 다른 것이 필요한게 아니고 함께 하는 시간이 필요한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너무나 바쁜 삶을, 그리고 너무나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으면서도

우리는 어쩌면 진정 소중한 가족과 그리고 내 자신과 주변 사람들과 소통을 하지 않고 살아가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마음 속으로 공감하며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하는 소통말이다.

시간이란 것은 사람들이 그 시간을 어떻게 쓰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제주에서 혼돌내낭]속 엄마는 그 시간의 선택이 옳았던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 ) 시장은 묻지 않아도 답을 알려준다 .

세 번째 갔더니 생선 파는 아주머니가 알아보신다.

단골이니 더 크고 싱싱한 놈으로 주시겠다며 갈치를 쓱쓱 다듬어 주신다.

문득 살아가는 일이 참 재미있는 일이란 생각이 든다.

 

소소하게 들려주는 일기같은 듯, 에세이같은 듯한 이 속에서

제주의 갈치는 여전히 비싸다는 듯, 그리고 장을 얼마나 자주 간다는 듯,

그리고 단골이 되어 간다는 듯, 이렇게 말하는 구절이 참 재미있게 느껴졌다.

누구나 경험하고 있는 일상, 정말 일상중의 일상같은 저 말 속에 즐거움이 그리고 행복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우리는 지금 살아간다. 앞으로도 계속 살아갈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우리의 마음을, 그리고 소중한 이의 마음을 들여다 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