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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속도 - 사유하는 건축학자, 여행과 인생을 생각하다
리칭즈 글.사진, 강은영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14년 11월
평점 :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과 여행은 많은 연관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인생을 살아가는 것을 보고 우리는 잠시 여행을 왔다는 얘기를 하듯 여행이라는 것은 우리 인생에서 늘 새로움을 안겨주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여행의 속도]를 읽고 나니 문득 내 인생의 속도는 어느정도 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매순간을 살아가면서 가끔은 벅찰때도, 가끔은 너무 느리다고 생각될때도 있다. 내 인생의 시속이 어느정도이고, 내가 문득문득 지나쳐가는 내
인생의 일상속에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어떤것을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것 같은 느낌이다.
이번 책은 건축학자답게 여행중에 건축여행을 담고 있다. 우리가 여행을 하며 쉽게 지나쳤을 법한 건축물들을 다시 한번 이야기하고 그 건축물에
대한 소개를 해주고 있다. 이 책의 재미있는 점은 각 건축물과 여행지를 소개할때마다 그 곳에 따른 시속을 정해서 말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무엇을
느끼고 감상하고, 생각할때 필요한 우리의 마음속의 시속은 어느정도일까..
무언가에 시속을 정한다는 것이 생각보다는 재미있기도 하고, 그리고 삶에 또 다른 의미를 주기도 하는 것 같다.
: 지금 당신의 두 발을 움직여 거리로 나가라. 오래된 골목의 담벼락에 베어있는 사람 온기를 느껴보라.
이 모든 것은 오직 두 발로 걸을 때만 느낄 수 있으리라. p.296 中
여행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스스로에게 무언가를 주기위해 움직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누군가는 휴식을, 누군가에게는 시작을, 누군가에게는 추억을 말이다.
이런 많은 의미가 있는 여행도 스스로가 움직이고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는 다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당연히 여행이라는 것이 꼭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 가는 것은 아니지만, 여행을 다녀옴으로써, 스스로의 마음에 분명 새로움을 심어줄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의미에서 여행이라는 것은 참으로 특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책을 보고 있자니, 참 의미있고 이쁘고 멋있는 여행지가 참 많다는 생각이 든다.
나에게 의미있고, 특별했던 여행은 어디가 있었을까? 나는 여행을 할때마다 어떤 마음으로 어떤 속도로 즐기는 있었을까?
어차피 인생은 잠시 여행을 하는 것과 같다고 했는데, 우리들의 인생은 어떤 속도에 맞춰져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
너무 빨라 한순간 멈춰버리는 것은 아닌지, 아니면 너무 느려 갈 길을 잃어버리는 것은 아닌지 말이다.
책을 읽고 나니 스스로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 스스로가 스스로에게 힘들지 않을 만큼의 여행을 선물 할 수 있게 말이다.
그저 여행지나 건축물을 소개하는 것 보다, 속도라는 것만 하나 더 붙었을 뿐이데 여행의 의미가 참 많이 달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인생을 여행시킬수 있는 것은 내 자신이기 때문에 스스로에게 너무 빠르지도, 늦지도 않는 아름답고 좋은 여행을 선물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