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박동을 듣는 기술
얀 필립 젠드커 지음, 이은정 옮김 / 박하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누군가의 흔적을 찾아 떠나는 일, 누군가의 사랑의 흔적을 찾아 떠나는 일, 과연 어떤 감정이 그리고 어떤 생각이 들까?

내가 많이 믿었고, 많이 사랑했던 사람의 흔적을 찾아 떠나는일은 어쩌면 난 너무 두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 사람이 어떤 사랑을 하고, 어떤 마음을 품고, 어떤 사람을 만나고 어떤 환경에서 살았는지.. 하나하나 알아갈때 마다,

내가 믿고 사랑했던 사람을 여전히 사랑하고 믿을 수 있을까?

 

[심장박동을 듣는 기술]이 책은 딸 줄리아가 아버지 윈의 흔척을 찾아 떠나며 생기는 일을 담고 있다.

미얀마에서 건너와 자수성가하여 성공한 변호사로 활동 중인 아버지 틴 윈, 왠일인지 모르지만, 어느날 그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가족에게는 보스턴에서 고객과 미팅이 있다고 말했지만,, 그이 종적은 방콕에서 끝이 나고 더 이상의 아버지의 흔적은 발견 되지 않는다. 도대체 무슨일 생긴것인지,, 살아계신지 아니면 잘못된건지.. 아무것도 모르는 딸 줄리아는 불안하고, 무섭고, 답답하고

미칠것같은 시간을 보내게 된다.

아버지의 유품 상자를 열어보게 되고, 50년도 더 전에 아버지가 미얀마에 사는 한 여성에게 쓴 편지를 발견한다.

아버지한테 단 한번도 들어본적 없는 여성, 과연 이 여성이 누구인지 줄리아는 너무나 궁금하고, 답답하기만 하다.

그 편지속의 여성이 누구인지, 그리고 아버지는 어디로 사라졌는지 알아내기 위해 집과 직장을 포기하고 줄리아는 미얀마로 떠나게 된다. 우연히 카페에서 마주친 우 바라는 중년의 미얀마 남자

그 남자가 나보다 아버지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있음을 깨닫고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눈이 안보였던 시절의 아버지, 그리고 다리가 불편하게 태어났던 아버지가 사랑하는 여자 미밍의 이야기,

그둘이 왜 헤어져야 했는지, 그둘의 사이를 누군가 방해하고 있었는지,,많은 것을 알게되고,

우 바라는 남자의 정체, 그리고 아버지가 35년이라는 시간동안 간직해온 사랑.

그 모든것이 어쩌면 한 인간으로써의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줄리아. 

아버지의 흔적.. 아버지의 사랑.. 내가 알고 있던 모습의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이 되버린 아버지의 인생..

난 감당할 수 없을 것 같다는 마음이 든다.

사람으로써 간직하며 살아가는 사랑, 그리고 어쩔 수 없이 헤어지고, 살아가며 그 생활에 안주하게 되는 인생,

하지만, 자신이 지키고자 했던, 사랑했던 운명적이 여자와의 사랑.

사랑이라는 것을 딱 정의를 내릴 수는 없지만, 난 아직 이런 사랑이 무엇인지, 그리고 이런 사랑에 대해서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결국에 아버지가 불쌍하고, 마음이 아프지만, 딸이 느꼈을 그 배신감이 얼마나 클지 감히 상상할 수도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진정한 사랑.. 떨어져 있음에도 서로를 생각하는 사랑. 하지만, 옆에 있는 사람들을 더 사랑했었다고 말해줬으면 좋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든다.  너무나 사랑했던 가족에 대한 배신감이 들었을 줄리아 마음과 아버지에 대한 사랑이 조금은 더 애잔하게 느껴지는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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