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성심학교 야구부, 1승을 향하여 - 제4회 살림문학상 논픽션부문 당선작
윤미현.이소정 지음 / 살림Friends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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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야구하면 공장 안가요?"


한참 꿈이 많을 나이, 그리고 미래에 대한 꿈을 꾸기도 하고 친구들과 어울려 한없이 그저 즐겁게 놀 나이.

그런 나이에 이 아이들이 하는 걱정은 공장을 안가도 되냐는 그런 걱정이다.

장애를 가진 이들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으로 써 우리와 다른게 무엇일까?

단지 장애라는 그 이유 하나로 그들은 어린 시절부터 같은 또래와는 다른 고민으로 상처를 받고 마음 아파 해야 하는 것일까?


[충주성심학교 야구부, 1승을 향하여] 이 책은 청각장애를 가진 아이들의 야구 이야기를 그려놓은 이야기이다.

이미 글러브라는 영화를 통해서 소개가 된 적이 있는 이야기는 이번에 책으로도 그리고 MBC다큐 스페셜로 우리의 곁을 찾아왔다.

야구부야 얼마든지 많이 있는데, 이들이 이렇게 우리 곁을 다가온 이유는 무엇일까?

그들이 그저 장애인 야구단이라서 이렇게 이슈가 된 것 일까? 라는 생각을 했지만,

[충주성심학교 야구부, 1승을 향하여]읽고 나면, 단지 그들이 장애를 가졌단 이유로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 아니였다.

희망없던 아이들에게 희망이 생기고,

꿈이없던 아이들에게 꿈이 생기고,

그리고 스스로 살아가고 싶다는 길을 찾는 그 과정이 우리를 그들의 곁으로 다가가게 한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불가능하다는 편견 따위 믿지 않습니다!"라는 문구를 보며, 그들이 이겨냈을 상처와 아픔, 그리고 그들의 땀방울을 

내가 감히 생각할 수도 없지만.. 조금은 그들의 노력을 알 수는 있을 것 같았다.

나는 가끔 그거 불가능해~ 다른거하자~라는 말을 하곤 했었는데...그 말이 얼마 미안하고 못난 말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이였다.


충주성심학교 야구부의 목표는 다름 아닌, 1승이다.


"선생님, 그래도 1승은 힘들잖아요? 

맨날 지기만 하니까 저도 사실 힘이 빠져요." -P168.


이렇게 책을 읽는 나도 힘이 빠지는데.. 그들은 얼마나 힘들고 힘이 빠졌을까?

그 패배감과 상처는 고스란히 그들의 몫이 였을텐데.... 그 상처와 아픔은 어떻게 이겨내고 마음을 다시 잡았을까 라는 생각을 하면

나도 모르게 가슴이 턱턱, 막히는 느낌마저 들었다.


"1승이 우리 목표는 맞아. 그렇지만 1승만큼 중요한 건 과정이라고 생각해.

야구를 하면서 배우는 건 아주 많아. 야구는 좋은 경험이야. 야구는 운동장에서 하는 거지만, 

어떻게 보면 우리 인생과 똑같아. 함께 생활하고 함께 목표를 향해 나가지." -P.68


선생님은 왜 그들이 야구를 하길 바랬는지.. 잘 나타나는 부분중에 하나다.

너무나 빠르고 결과 중심인 지금, 그들이 살아가는 과정의 소중함을 배우길 바랬던 마음은 아니 였을까?

아무런 힘없이 살던 아이들이 목표를 갖고 인생을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말이다.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비장애를 가진 사람처럼 살아가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지

우리는 그 과정을 알지 못하고, 알려고 하지도 않았을 지도 모른다.


[충주성심학교 야구부, 1승을 향하여]중에 

"청각장애인들게는 아홉 살의 벽이라는 게 있다.

듣지 못하는 우리가 새로운 어휘를 익힐 수 있는 건 오로지 책을 통해서다.

일반인들보다 더 많이 노력하지 않으면 언어와 학력이 아홉 살 수준에서 더 이상 향상되지 않는다.

아홉 살까지는 일반인들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그 이후에는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하고 멈춰버려 평생 아홉 살 수준에 머물 수 있다.

-P.227


이 부분은 장애를 가진 그들이 살아가기 위해 얼마나 노력을 하고 있는지 알려주는 부분 같았다.

책 전체적인 부분이 그들의 아픔과 상처, 분노 그리고 기쁨을 모두 잘 표현하고 있지만,

우리는 저 부분을 통해서 그들의 노력을 어느 정도는 짐작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충주성심학교 야구부는 아직도 1승을 향해서 노력하고 또 노력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난 [충주성심학교 야구부, 1승을 향하여] 책을 통해서 그들은 이미 1승을 해낸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조심스레 해본다.

그들의 도전만으로, 그리고 그들의 용기만으로,, 그리고 1승을 하고 싶다는 목표를 가지고 땀을 흘리는 그 모습만으로도,

그들은 아주 오랜전 1승을 해낸것이라고 말이다. 

앞으로도 오랜시간 그들을 잊지않고 응원하고 싶다. 그들이 정말 멋지게 1승을 거뒀다는 소식을 기대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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