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함께 살 때와 자취를 시작하면서 떨어져 살 때의 가장 큰
차이점은
많은 것들이 있겠지만, 그중에서 먹는 부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 엄마와 함께 집에서 살 때는 아침마다
건강주스며,
끼니때마다 먹는 집 밥이 당연하다는 생각을 자주 했었는데,
독립을 하면서 그런 건 상상도 못하는 경험을 자주 하게 되었다.
[혼자의 가정식]을 보면서 가장 많이 공감했던 부분은
인스턴트에 길들여지다 못해 미각을 잃을 것 같은 나의 혀와 몸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요즘에 조금씩 느끼고 있던 음식과 건강에 대한 부분이
[혼자의 가정식] 저자가 느끼고 실천한 부분과 많은 부분이
닮아있다고 느꼈다.
먹는 것이 곧 내가 된다는 말이 있는데,
나는 그것을 이해는 하지만 제대로 실천을 해본 적이 없다.
지금 먹고 행복하면 된다는 생각과
우선 먹고 싶을 것을 먹는 게 더 좋다는 생각을 많이 하면서 지냈던
것 같다.
[혼자의 가정식]에는 단순히 레시피가 들어있는 게
아니다.
책 속에 나온 여러 음식들은 다른 요리책처럼
화려하거니 복잡하지 않아서 더 와닿고 좋았다.
하나하나 음식에 녹아있는 이야기와 생각, 저자의 마음이 나는 참
좋았던 것 같다.
몸을 위해서 시작한 하나하나의 음식들이 결국에는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
삶을 바꾸고 나를 바꾸는 것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도 나는 인스턴트 음식이 익숙하다.
그러다 보니 아침에 늦잠을 자고 일어나면 과자부터 먹을 때도 많이
있다.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 요즘
많은 것을 한꺼번에 바꾸기는 힘들겠지만, [혼자의 가정식]과
함께라면
조금씩 천천히 그리고 꼭! 나도 바뀔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