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코의 보물상자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이수미 옮김 / 샘터사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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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첫 시작은 변태적인 성행위...아니 성행위라기 보다 조금은 유치하기 짝이 없는

몸파는 여자와 몸을 사는 남자의 행위



그것은 소설의 전개부분에 소재이긴 하지만 미코의 깊은 배려심을 오히려 나타내주는 부분이 아니였나 생각이 들어요.



어린시절 엄마에게 버림받고 아빠는 어린 미코를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맡기고 미국으로 떠나버려요

그러나 따뜻한 할아버지와 엄격한 할머니 품에서 자란 미코

왜인지 할머니는 학대에 가까울 정도로 미코를 닥달하지만

그것은 미코가 힘든 세상을 어떻게든 혼자서 이겨낼 수 있는 커다란 힘을 주었고 할머니의 사랑을 느끼는 미코.


그녀는 늘 주변 사람에게 자신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외로운 사람들은 그녀의 품에서

가슴 가득 사랑이란 편안한 감정을 느끼며 자신을 찾게 되어요.


그 어떤 말을 하거나 충고를 하지 않아요. 그저 자신의 일상에서 풍겨지는 안락함과 편안함

그리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살아가는 모습으로 다른 사람에게 주는 삶의 희망이랄까??






자기 안에 생성된 수많은 인격을 들춰내고 대체 어느 것이 진짜 나인지 고민하는 것만큼

무의미한 일도 없다.

모두 진짜 '나'이니까.

사람은 누구든 행복해지고 싶고 안정되고 싶고 사랑받고 싶어 한다.

솔직하게 드러낸 자신의 모든 것을 누군가가 다 받아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내가 연기하는 다중 인격을 우선 나 자신이 먼저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그것이 인간의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p21








미코는 살아야 했고 미혼모로 치코를 키워내야했기에

간병인을 해야만 했고 업소를 나가야했고

주변의 따가운 시선으로 살아야 했지만 그녀가 주는 말하지 않는 안락함은

강한 힘을 가지고 있었네요..



마음은 상처 입는 게 아니라 연마되는 거거든.

거칠거칠한 사포알지?

사포로 문지르면 따끔따끔 아프겠지만 한 번 두 번 문지르다 보면 결국 반들반들 빛이 나잖아.



할아버지가 만들어 주신 보물상자에 그녀만의 보물을 채우며 하루의 지친 마음을 행복으로 가득 채운 미코의

소소하지만 행복가득한 일상은 어쩌면 지금을 즐기지 못했던 나에게

위로와 따뜻함을 전해주었네요...

늘 같은 일상에서 찾아보는 소소한 행복이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힘이 되어줌을 느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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