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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똑똑한 사람이 어리석은 결정을 내릴까? - 의사결정에 관한 행동경제학의 놀라운 진실
마이클 모부신 지음, 김정주 옮김 / 청림출판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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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우리는 언제나 선택의 상황에 놓이게 되고 둘 중에 하나 아니면 그 이상에서 언제나 하나만 선택해야만 한다. 선택은 참으로 힘들다. 다른 선택의 결과가 더 좋아 보여 나중에 후회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는 여러모로 신중에 신중을 거듭해서 결정을 내리기도 한다. 그래도 가끔 더 배우고 똑똑한 사람들은 보다 현명한 선택을 하고 그 결과도 좋을 거라고 여긴다. 하지만 생각보다 똑똑한 사람들도 잘못된 판단을 하게 된다고 이 책에서는 말하고 있다.
우선 책에서 언급한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폰지 사기는 600억 달러가 넘는데, 그 사기에 우리나라 금융기관도 엮여있었다고 전에 기사를 본 것 같다. 또한 미국의 헤지펀드 롱텀 캐피털 메니저먼트는 40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입고 국책은행의 도움을 받았다. 이 헤지펀드에는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사람들이 두 명이나 있었다고 한다.
우리가 똑똑한 사람이라 판단하는 기준으로 IQ가 있는데, 이는 이성적 사고, 지적 유연성, 자기 성찰 및 유추 능력을 측정하지 못하고 단지 기억력만을 나타내는 지표에 불과하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통계와 표를 통해서 우리의 이해를 쉽게 구하려고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예가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번역이 매끄럽게 되지 못했거나 자세한 설명이 없던 원서 때문이 아닐까 한다. 하지만 이런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아주 중요한 부분을 알려준다. 그 중에서도 가장 공감한 것은 객관적 시각으로 보는 방법이다.
사람들이 주로 착각하는 세가지가 있다고 한다. 그것은 나의 운전 실력은 평균 이상이다. 나의 유머 감각은 평균 이상이다. 직장에서의 실적으로 봤을 때, 나는 회사에서 상위권에 속한다.
평균과 평균이상의 능력을 가졌다는 우월한 생각을 가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상황을 너무 낙척적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의 미래는 밝게 보는 것을 뭐라하는 것이 아니지만 이것은 착각일 경우가 많다. 그리고 통제의 착각으로 내가 통제하지 못하면 상황은 좋지 않을 것이라 여기는 것이다.
우리가 세운 계획에는 많은 오류가 있을 수 있다. 특히 어떤 목표를 세우고 일정을 잡을 때 너무 긍정적으로 판단하여 실제로는 낮은 성취율을 얻게 된다. 나도 계획을 세우고 일정을 잡을 때 충분히 가능하다고 여겨지는 것들이 실제로 그 마감일에 닥쳐서야 내가 무리한 계획을 세웠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하지만 우리는 다른 사람들에 대한 추측은 꽤나 잘한다. 왜 그런 것일까?
우리는 외부관점(Outside view)보다 내부관점(Inside view)를 선호한다. 내부관점은 문제를 고려할 때 특정 문제에만 초점을 맞추고 가까이에 있는 정보만 이용하며, 특별하게 제공된 정보를 토대로 예측한다. 우리는 보다 외부관점에 주의를 기울여 문제를 판단해야 한다. 현재 나의 문제와 비슷한 상황의 준거집단이 있는지, 준거집단의 결과의 분포를 평가해보고, 이를 통해 개관적인 예상을 하고, 예측의 타당성을 평가하고 세부적은 조율의 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분명 쉽지 않은 방법이고, 한번에 완벽하게 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꾸준히 노력하고 반복하면 나의 예측 능력이 상당히 높아진 것을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창업을 하는 사람들의 성공율이 10%를 넘지 못한다고 한다. 아마 채 5%도 안될 것이다. 그들이 과연 실패를 염두해 두고 창업을 했을까? 아니다 누구나 성공의 자신감을 가지고 창업을 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나 높은 실패의 이유는 생각지도 못했던 변수들이 등장하고 명백한 증거를 간과했을 수도 있다. 보다 객관적으로 내부관점이 아니라 외부관점을 충분히 생각하여 판단한다면 우리가 계획했던 것들의 성공율이 이전보다는 눈에 띄게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