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혁명의 미래 - 디지털 기억 혁명은 우리의 미래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
고든 벨.짐 겜멜 지음, 홍성준 옮김 / 청림출판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원래 마이라이프비츠 프로젝트는 고든 벨이 썼던 책을 디지털화하는 작업에서 시작되었다. 보고 듣고 배우고 경험한 모든 것을 디지털 형태로 보관하고 저장하려는 마이라이프비츠 프로젝트로 발전한 것이다.

이 프로젝트의 결과로 인해 우리가 기억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 건강을 관리하는 방식, 다른 사람 또는 다른 세대와 경험을 공유하는 방식, 나아가 그 이상의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다고 한다. 그 날은 점점 다가오고 있는 듯하다.

인간의 생물학적 기억은 세가지 다른 시스템으로 존재한다.
'근육기억'으로도 알려져 있는 절차적 기억은 자전거 타기, 발레 등의 물리적 활동을 위한 것이다.
'의미기억'은 의미, 정의, 개념을 기록한다. '고양이는 다리가 네 개이다' 등의 시간, 장소에 따라 바뀌지 않는 사실을 말하는 개념이다.
'자서전적 기억'으로 알려진 일화적 기억은 과거의 경험을 기록한다. 이것은 삶에서 일어났던 일들에 대해 알아내고 다시 경험하게 해준다.
이런 생물학적 기억에 반해 전자적 기억은 객관적이고, 냉정하며, 무미건조하고, 가차없이 정확하다. 이런 전자적 기억을 통해 우리는 의미기억 속에 있는 의미, 정의 개념에 대해 진실성을 확인할 것이다.

집 열쇠를 어디다 두었는지, 내가 주차한 차가 주차장 1층에 있는지, 2층에 있는지? 하고 햇갈려 하는 사소한 건망증에서부터 기억력 쇠퇴로부터 알츠하이머병까지 인간은 기억하고 또 잊어버리는 망각의 동물이다.

저자는 디지털 기술을 발전으로 라이프로깅(컴퓨터의 모든 이벤트가 로그 파일에 기록되듯이 우리의 일상에서 일어나는 이벤트들도 기록으로 남는 것을)를 통한 전자 기억은 나만이 통제할 수 있는 ‘리틀브라더’를 탄생시켜 스스로를 지킬 수 있다고 본다. 이를 통해서 자신의 기억을 완전히 기록하고 사소한 건망증에서부터 수십 년 전의 기억까지 생생하고 저장하고 다시 찾아볼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것은 누구나 한 번씩은 상상해봤던 것들일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알게 모르게 우리의 일상을 디지털화하고 있다. 싸이월드에 글과 그림을 남기고, 함께 했던 이는 덧글을 남기고, 디지털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일상을 기록하고, 책을 읽고 블로그나 인터넷 서점에 서평을 남긴다. 그리고 동영상을 찍어 유투브에 남길 수도 있고, 개인이 소장할 수도 있다. 단지 통합화가 이루어지지 않았을 뿐이고 우리도 라이프로깅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정말 이러한 것이 곧 다가올 미래에 현실화 된다면 조지오웰의 <1984>에 나오는 빅 브더 더 곧 정부의 역할에 의해 저자가 의도와는 다르게 나쁜 방향으로 변질 될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을 것이다. 한 사람의 완전한 기억에 악의를 접근하여 기억 자체를 변형한다면 이건 현재의 개인정보 유출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파장과 역효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저자의 마이라이프비츠 프로젝트의 장점은 충분히 공감가나 너무나 낙관적으로 미래를 그리고 있는 듯 하다. 이와 더불어 그 이면에 가려져 있는 완전한 기억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수 많은 부작용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는 것이 이 책에서 조금은 아쉬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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