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닝 프로그램스 - 프로그램으로서의 디자인
카를 게르스트너 지음, 박재용 옮김 / 안그라픽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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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생성형 AI가 화두다.


파이어플라이, 미드저니와 같은 이미지 생성형 AI 가 출시되었고, 현재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이렇듯 새로운 흐름이 생겨남에 따라 동시대의 디자이너는 이에 발맞춘 디자인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


과거의 디자이너도 마찬가지였었나보다. 1950년대 스위스 대표 디자이너인 카를 게르스트너는 <디자이닝 프로그램스>를 통해 당시 디자인 시류를 고찰하고 그에 대한 해결책을 제안한다.


그가 활동하던 시대의 디자이너는 그래픽 디자인과 순수예술을 관련지어 상업적 의뢰에 대한 결과물을 도출하는 환경이었다. 즉 실험적인 예술을 실용적으로 실천한 것이 그래픽 디자인이라고 정의되는 시대인 것이다.


카를 게르스트너는 당시 몬드리안의 차가운 추상에서 모티브를 얻어 수학, 구축적 개념을 그래픽 디자인에 적용하고 이를 종합하여 ‘디자인 프로그램’ 이란 개념을 창조했다.


‘프로그램으로서의 디자인’을 처음 접했을 때, 르 코르뷔지에의 ‘모듈러’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 그 역시도 비슷한 생각을 했는지 책에서 자신의 ‘프로그램’이 모듈러랑 비견될 수 있음을 언급한다.


“모듈러란 나쁜 것이 일어나는 걸 어렵게 만들고 좋은 것을 쉽게 만드는 비율의 척도다.”


새 시대엔 새롭게 나타난 흐름을 분석, 체계화하여 시스템화시키는 시도가 일어난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미술, 디자인뿐만 아니라 음악, 건축 등 사회 전반에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진다.


이러한 시도가 후대에 유산으로 남겨질지, 혹은 흔적도 없이 사라질지는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이러한 상상이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막연한 걱정보다 유의미한 시도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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