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탉과 빨간 장갑
안도 미키에 지음, 무라오 고 그림, 고향옥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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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볏을 찾았어요!

이제 큰 소리로 울어도 되겠지요?


저는 이 표지를 보는 순간 이 책이 참 궁금해졌어요.

암탉의 머리에 볏처럼 놓여있는 빨간 장갑, 도대체 무슨 이야기일지 결말은 어떨지 당장 펼쳐보게 만든 그림책 창작동화였어요


그리고 암탉과 빨간 장갑 그림책 안에는 독후 활동지가 함께 들어있어요! 그림책을 읽은 후 아이들과 같이 이야기해 보기 더 좋아요.


오른쪽 장갑과 왼쪽 장갑은 서로 누가 더 쓸모 있는지에 대해 싸우면서 이야기가 시작돼요. 각자 속한 위치와 관계 속에서 우린 필요에 의해 자신의 존재를 더 중요하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은 거 같아요. 특히 성인이 된 지금 그걸 더 느껴서 그런지 이 둘의 싸움이 참 어떤 면에서는 현실적으로 느껴졌어요.

그러다가 오른쪽 장갑이 바람 때문에 빨랫줄에서 떨어져 암탉의 머리 위에 마치 수탉의 볏처럼 얹힙니다.


저 뿌듯한 암탉의 표정이 너무 귀여웠어요.

수탉처럼 아침에 울고 싶었던 암탉은 이제 볏이 있으니 울어도 된다고 뿌듯해합니다.


하지만 곧 남의 흉내를 내며 좋아하기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좋아하기로 마음먹고 그렇게 장갑과 헤어집니다.

사실 어른이 된 지금 뒤늦게 저는 저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려고 애쓰고 있어요. 다 커서도 이건 참 어렵더라고요. 물론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건 정말 중요하지만 내가 가진 것 안에서 성장하려기 보다 없는걸 부러워하고 비관하는 건 오히려 나를 깎아먹는 거잖아요? 이걸 아이들에게 미리 알려주는 것도 참 중요하다 생각해요^^


결국 다시 만난 두 장갑. 하지만 오른쪽 장갑이 없는 사이 수아는 왼쪽을 오른쪽에 끼고 있었어요.

오른쪽이냐 왼쪽이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수아의 손을 따뜻하게 해주는 게 자신에게 더 소중한 일임을 깨달은 오른쪽 장갑:)

그리고 볏이 없어도 힘차게 우는 암탉의 소리로 끝나는 그림책.

우리에게 멋진 볏이 있는지, 어느 위치인지 그게 중요할까요? 무엇인지 보다 무엇을 하는지가 더 중요한 거 같아요!

아이들에게 미래에 무엇이 하고 싶은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명사'로 물어보기 보다 '동사'로 물어보면 어떨까요?

그럼 더 다양하고 멋진 답변들이 나올 거 같아요!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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