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물론 실존 인물들이 등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보다 패자들의 이야기 그리고 우리가 알지 못하는,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도 등장한다.
야사와 괴담은 무작정 허구의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시대의 사람들의 생각, 염원들이 담겨있다고 생각하고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을 읽으면서 당시 사람들의 생각과 마음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어떻게 이런 생각들을 할 수 있는지 그때의 상상력에 감탄하면서 책을 읽었다.
개인적으로 실제 역사적 인물들이 등장하는 이야기가 더 실제 감리 있어서 읽는데 몰입이 됐다. 누군지 모르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좀 더 가상인 느낌이라면, 실존했던 역사적 인물들의 이야기는 왠지 실제로 일어났을 거 같은 느낌이랄까? 물론 옛날엔 과학적으로 설명하지 못하는 부분들을 이렇게 풀어 나갔을 거 같았고 그런 부분들을 생각하면서 읽었더니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특히 고려의 멸망과 조선의 건국의 이유를 기이한 사건들과 연관 지었던 이야기들은, 이 상황의 당위성을 부여하려는 그때 사람들의 마음을 알 수 있었고, 물론 이 이야기는 허구이지만 또 너무나 그럴싸해서 더 재미있었다.
프롤로그에서 작가가 조금 각색을 했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막상 읽어보니 각색의 부분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현대 시각에 맞게 바꿔줘서 더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중간중간 괴담들의 외전도 들어가 있다! 어떤 괴담들은 이렇게 뒷이야기 같은 외전이 있어서 앞의 이야기가 더 신빙성 있어지는 느낌.. (물론 아니겠지만!)
우리는 보통 '역사'라고 하면 딱딱하다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어려운 것이 아닌 우리의 과거의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즐겁게 사실 여부를 떠나 조선의 옛이야기들을 듣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한다:)
나 역시 역사라면 뭔가 딱딱하단 생각이 먼저 들기도 하고, 이런 야사들도 손이 안 갔는데, 이번에 괴담 실록을 읽으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그 시절과 그 시대의 것들이 좀 더 친숙하게 느껴졌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