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너무 컸던 그녀 - 차원이 다른 사랑 이야기
마리옹 파욜 지음, 이세진 옮김 / 북스토리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예술 창작과 그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던

<내겐 너무 컸던 그녀>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림책'하면 아이들이

읽는 책을 먼저 떠올리는 경우가 많을 거다.

하지만 그림책에는 사실 정해진 연령이 없다.

누구나 감상하고 느낄 수 있는 게

그림책, 아트북의 매력 아닐까?

​

사실 아트북보다는 아이들 위주의 그림책을 주로

봤던 나는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이 아닌

2021년 디올과도 협업했다던 일러스트레이터

마리옹 파욜의 아트북은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지

매우 궁금해서 책을 읽어보게 됐다:)

​

작품 속 그녀와 사랑에 빠지다



주인공인 '그'는 화랑에서 여자가 표범에게 잡아먹힐 것 같은 그림을 사 온다.

그는 보자마자 그 그림에

아니 정확히 '그녀'에게 반해 버린다.

​

누구나 한 번쯤

어떤 예술작품이나 만화 드라마의 인물에

푹 빠져본 적이 있었던 적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나는 초등학생 때 지브리 애니메이션 모노노케 히메의

남자 주인공 아시타카에게 정말 반했던 때,

더 어렸을 때는

디지몬 어드벤처에 푹 빠졌을 때가 생각났다.

그때 거기서 나오는 캐릭터들을 엄청 그리고

뒷이야기까지 상상했었다.

그 당시엔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나만의 2차 창작을 했었던거다ㅎㅎ


그는 그녀를 표범에게서 구해주기 위해

작품 밖으로 꺼냈는데 그와 다르게 그녀는

너무나 컸다.


그와 그녀는 너무 사랑했지만 현실에서는

어울리기 힘들었다.

​

여기서 나는 내가 예술 속 무언가를

너무나 사랑하더라도

그건 현실과 구분될 수밖에 없는

다른 차원의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둘이 아무리 정신적으로는 통할지라도 현실적으로

함께하기엔 그 둘은 너무나도 달랐다.


예술작품과 내가 하나가 될 때


결국 그는 그녀를 다시 그림 속으로

돌아가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그 안에서

그녀가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는 그녀를 위해 붓과 물감으로 표범을 지워버린다.

그리고 그림 속으로 들어가 그녀의 손에 꽃을 그려주고

그녀에게 왕관과 안전한 성을 그려준다.

외롭지 않도록 고양이도 그려주고 허전한 하늘엔

무지개도 그려준다.

​

개인적으로 이 장면들이 가장 좋았다.

내가 그림에 가장 몰두했을 때가 딱 이런 모습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다.

​

무언가를 그리거나 만들 때 거기에 깊게 몰두하면

이 세상에 작품과 나 둘만 있는 거 같고 주변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그 순간만큼은 나는 오직

작품하고만 이야기한다.

​

마치 책 속의 그처럼 그림 속으로 들어가

현실은 안중에도 없고 그 세계만을 채우기 위해

애쓰게 된다. 그때의 그 느낌을 마리옹 파욜 작가를

통해 다시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꽃에 물을 주러 갔다 오니 사라진 그림.

완성해 버린 작품과는 다시는 소통할 수 없다.

그 안으로 다시는 들어갈 수 없다는 생각을 해봤다.


하지만 그는 그녀를 또 다른 그림 속에서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란 희망을 가져봤다.

창밖으로 얼핏 지나간 그녀를 본 그.

그녀는 그렇게 돌아다니다가 다른 그림 속에서

그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 같은 사랑 이야기


나는 <내겐 너무 컸던 그녀>를

처음에는 예술 창작에 빗대어 읽었다.

그리고 두 번째로 볼 때는 무언가를 상징하는 건

생각하지 않고 단순히 남녀의 사랑 이야기로 만

생각하고 읽어봤다.

그림 속의 여자와 사랑에 빠지는 건

정말 동화 같은 이야기였다. 그녀를 위해 모든 걸

해주고 싶어서 노력하는 그의 모습은

너무나 다정하고 따뜻했다:)

​

긴 장문의 글로 표현한 사랑 이야기가 아닌,

짧은 글과 그림으로 표현한 둘의 이야기는

내 상상력을 더하기에 아주 좋았다

오랜만에 이렇게 동화 같은 이야기를 만나서

즐거웠다!

텍스트보다 그림이 많기 때문에

독자가 상상하고 생각해 볼 여지가

너무 좋았다. 이게 아트북의 매력이 아닐까?

​

현실보다 어른만의 상상이 가득한 이야기를

만나고 싶은 분들에게 너무 좋을 거 같다

어른이어도 동화는 너무나 필요하다:)

​

때로는 상상이 우리에게 살아갈 힘도 주고

위로도 해준다고 난 분명히 믿기 때문이다








이 도서는 리뷰어스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