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 때때로 외로워지는 당신에게 보내는 따스한 공감 메시지
다츠키 하야코 지음, 김지연 옮김 / 테이크원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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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만화를 굉장히 좋아하는 편이기에 오히려 이 책을 더욱 분석적으로 볼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먼저 작화만 생각하자면 그림체는 좀 불만이다. 너무 단순한 그림체여서 사실 책의내용과 맥락만 생각하자면 그 분위기에 어느정도 어울린다 볼 수 있겠지만, 요즘 같이 작화로 승부보는 만화가 많은 세상에서는 경쟁력이 좀 떨어지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든다.

 

책의 내용만 보자면, 30대의 하야코가 남자를 만날 수 있을까에 대한 이야기인데,

하야코는 선생님으로 나오며 조금 우유부단한 성격으로 나온다. 나이가 많지만 생각보다 미팅이나 남자를 만나는 것에 대한 급박함이 없는 것으로 보이며, 같이 나오는 미카라는 선생님에게 떠밀려 소개소에 등록은 하지만 큰 관심은 없어 보인다.

 

많은 인물이 등장하는 것도 아니고, 인물들의 성격도 변화가 거의 없이 일관성이 이어지다보니, 좀 무미건조한 느낌으로 읽힌다.

 

다만 이런 담담함과 상대를 원하면서도 마음속으로만 간직하고 잘 드러내지 못하는 모습들이, 담담한 그림체와 이야기들로 은근하게 표현되는 맛이 분명 있다. 읽으면서도 결혼이 늦어지는 사람들은 공감을 크게 하며 보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 하나 재밌게 봤던 관점은, 이 이야기에서 일본의 남성의 모습이 우리나라의 남성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 있다는 것이었다. 딱 꼬집어 말하기는 어렵지만, 일본의 독특한 느낌과 일본 남성의 느낌은 한국의 정서와는 약간 다른 색깔을 띄는데 그것이 그대로 만화의 맥락에서 읽을 수가 있었다.

 

그림체가 좀 평범한 플레인 요구르트 같고 내용 자체도 끝이 허무하게 갑자기 끝나버린다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지만, 가볍고 부담없이, 결혼이 고민인 사람들은 충분히 읽어도 재밌을만한 책임에는 분명하다는 판단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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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꿈결 클래식 1
헤르만 헤세 지음, 박민수 옮김, 김정진 그림 / 꿈결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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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이 고전중의 고전이라 불리우는 이유가 뭘까. 그 이유가 정말 궁금해서 읽어보게 된 책이다.


사실 데미안을 처음 읽는 것은 아니다. 분명 학창시절에 읽은 기억이 있지만, 그 당시 기억으로는 정말 도통 무슨 소리를 하는지 이해가 안되는 책으로만 기억에 남아 있다.


다시 읽기로 마음을 먹고 본격적으로 읽어 나가면서도 느낀 점은 역시 쉽지 않구나 하는 느낌.

인물이 다양하게 많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시점도 일인칭 시점이기에 별 다를 것이 없다.

하지만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바로 인물의 내면묘사가 너무도 심층적이며 그 표현이 일상에서 쓰는 어투와는 많이 다르기에 낯설게만 다가오기 때문일 것이다.


게다가 이 책이 정말 괴물 같은 책이라고 느껴졌던 이유는 이 책은 아는 만큼 보인다고 정말 철학에 대한 지식이 축적되어 있는 사람에게는 미치도록 재밌게 읽을 수 있을만한 책이기 때문이다.


데미안은 이 소설에서 막스 데미안이란 인물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이것은 소설의 주인공인 싱클레어의 또 다른 자아이기도 하다. 소설은 싱클레어라는 주인공이 자신의 어린시절부터 20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시기까지의 시간적 흐름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서사적으로 풀어 나간다. 크게 3가지 부분으로 나눌수가 있는데 첫번째는 악의 무리에서 싱클레어를 데미안이 구해주는 일화이고 두번째는 아브락사스라는 선과 악이 공존하는 신을 이해시켜주는 신부와의 만남, 세번째는 에바부인이라고 자신을 표현하는 데미안의 엄마와의 경험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3가지 인생의 국면을 걸쳐 헤르만 헤세는 절묘하게 니체의 실존주의 철학과 프로이트와 융으로 이어지는 정신분석학의 개념들을 잘 버무려 한 인간의 성장통과 자신의 내면을 발견하는 과정을 묘사해냈다. 이 소설이 위대하다는 평을 받는데는 바로 시대를 관통하는 철학적 개념들이 서로 충돌하지 않고도 게다가 극적인 요소들과 인물들간의 개성을 그대로 살리면서 하나의 성장 소설을 써냈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의 말미에 보라색 색깔의 페이지에 박민수 교수가 데미안 소설을 해제한 글이 있는데 책을 읽고 나서 이 글을 접하면 데미안에 대한 이해가 굉장히 쉬워질 것으로 생각된다. 게다가 번역이 상당히 잘 된 편이라 책의 문체 자체가 어려운 편인데도 불구하고 최대한 잘 읽히게끔 문장을 쉽게 번역했다는 느낌을 받아 꿈결 출판사의 기획 의도가 어떠한 것인지 짐작할 수가 있었다.


다음 고전을 읽을때도 꿈결 출판사의 햄릿이나 도련님을 읽어보고 싶을 정도로 데미안에 관한 번역서는 이번에 나온 이 책이 가장 탁월하다고 생각하며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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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결정할 것인가 - 경쟁의 판을 바꾼 16가지 중대한 결정들
이동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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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결정할 것인가 라는 책은 2014년 들어 내가 읽은 책 중 가장 흥미있게 읽은 경영서적인 것 같다.

 

사람이 살다보면 수 많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정말 고민하고 고민해서 결정을 내리면, 그 결정을 바탕으로 다시 여러 상황이 펼쳐진다. 하물며 수 많은 사람이 모인 조직에서 벌어지는 의사결정은 얼마나 복잡 다단할까.

 

이 책은 경영학에 뜻이 있는 5명의 저자가 컨설턴트로서 일했던 경험들을 바탕으로 우리가 잘 아는, 혹은 잘 알지 못하지만 충분히 흥미를 끌만한 기업들의 결정 사례들을 제시하고 그 결정이 이루어지기까지의 배경을 알려주며, 왜 그러한 생각에 이르게 되었는지를 사례를 통해 제시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너무 재밌는것이, 이 책은 사람의 호기심을 굉장히 자극시킨다는 점이다. 우리가 누군가를 뒷담화 할때 느끼는 쾌감처럼, 어떠한 기업이 왜 그렇게 했고, 어쩌다 그 지경에 이르렀나와 같은 일들을 서로 이야기하면서 그 생각의 궤적을 따라가보는 일은 충분히 한 개인에게 의미가 있는 작업이다.

 

책에서는 레드불, 티파니, 마블, 피앤지와 링크드인, 레알마드리드,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사례를 보여주면서 각각의 회사들의 업태와 현재 처한 상황, 어떠한 방법으로 수익을 내고 있었으며, 앞으로 더 큰 수익과 회사의 미래를 위해서는 어떻게 결정을 내려야 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직접 어떤 상황에 처했을때 이렇게 결정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와 같은 미래를 예상하는 측면은 아니고, 단지 기업이 이미 결정해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최종적으로 제시하므로써 글을 끝맺고 있지만, 서사적 관점에서 벌어졌던 일들을 복기하여 그 과정의 인과적 관계나 각 사건들간의 개연성을 살펴보는 것은 기업이 최종적으로 어떠한 결정을 내리기까지 어떻게 상황을 바라보았으며, 그러한 관점을 통해 결론을 내리기까지의 기업의 생각 혹은 철학을 배울 수 있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

 

제일 재밌게 읽었던 부분은 마블의 상황이었는데, 캐릭터라는 부가가치 사업의 전망은 무궁무진하며, 캐릭터를 활용하여 제2, 제3의 사업영역을 진출하는 전략이 한편으론 신기하기도 하여 아주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내 삶의 영역으로 들어와 생각해보더라도, 직장생활을 하면서 여러가지 선택의 기로에 섰을때, 이 책에서 나온 경우와 똑같지는 않더라도 유사한 상황에 처했을때 다시금 이 책에서 배웠던 생각의 방식들을 떠올려 좀 더 효과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위에서 이야기했던 여러가지 이유로 이 책은 정말 재밌으면서도, 회사를 다니는 모든 직장인들에게 정말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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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부드러워 1 세계문학의 숲 38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공진호 옮김 / 시공사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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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그렇게 위대한 개츠비를 읽고 스콧 피츠제럴드를 외치는지 사실 내 자신은 개츠비를 읽고 그 정도로 공감하지는 못했었다. 밤은 부드러워라는 작품은 제목처럼 좀 부드럽게 읽혀질 수 있는 작품일까 내심 기대하며 책을 읽어나갔다.

 

하루키의 작품을 매우 감명깊게 읽었던 나로선, 하루키의 추천서의 글이 무척 와닿았었다.

"위대한 개츠비가 걸작이라면 밤은 부드러워는 피츠제럴드라는 인간이 그대로 깃들어 있다고" 과연 정말 그런지 기대가 되었다.

 

불륜드라마의 시청률은 언제나 상당한 수준을 유지하는 것처럼, 밤은 부드러워 역시 한국의 드라마로 만든다면 막장 드라마의 요소가 될만한 대부분의 것들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불륜, 정신병, 근친상간등의 내용들이 담겨 있기에 어찌보면 인간의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여러 사건들을 많이 품고 있는 소설이 되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이렇게 자극적인 내용이 담겨 있는 작품인데도 불구하고, 읽다보면 조금씩 흐름이 끊길때가 있는데, 그 문제는 바로 번역의 문제가 아닐까 싶었다. 아무리 한국말이 표현하는 형용사가 우수하고 다양하다고 하지만, 피츠제럴드가 쓴 그대로의 원문의 느낌을 번역자가 자신의 관점으로 번역하려다보니 문장의 느낌은 대충 머릿속에 들어오는데 꼼꼼히 문장을 읽다보면 이게 뭔소린가 싶을때도 분명 있었다.

 

여성도 아니면서 여성인 데이지의 심리를 기가막히게 묘사했다는 점에서는 정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었다. 소설가의 눈이란 정말 예리하며 소설가의 감수성이랑 치밀하고 극도록 높은 예민함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에 있어, 그리고 사건을 대하는, 인간을 바라보는 관점에 있어 어쩌면 이토록 예리하고도 놀라운 측면에서 바라보고 서술 할 수 있는지 책을 보다 보면 경외감이 들기도 한다.

 

이 책은 특히 피츠제럴드의 모습이 투영되어 있다고 하기에 더 눈길이 가는 책이다. 피츠제럴드는 젊은 날 경제적 이유 때문에 파혼을 했고 책을 성공적으로 출판한 후 결혼에 성공하지만 아내의 정신질환으로 고통받았다. 이 책에서의 딕은 성폭행으로 고통스러워 하는 니콜과 결혼하고 그녀의 재산에 손대지 않기 위해 철저히 금욕적인 생활을 한다. 하지만 그녀의 증상이 호전되며 딕은 자신의 존재가 그녀에게 더 이상 중요하지 않음을 느끼며 해변에서 만난 배우 로즈메리와 사랑에 빠진다.

 

3부로 이루어진 이 책은 1부는 로즈메리의 시점에서 2,3부는 중년남성 딕의 시점으로 쓰여졌다. 시점의 변화가 정말 소설의 내용을 다르게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을 보면 명확히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피츠제럴드가 이 책은 자신의 신앙고백과 같다고 밝혔던 것처럼 중년남성 딕의 관점은 바로 피츠제럴드가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 놓고 있는것이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딕의 관점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젊은시절 찬란히 빛나는 존재였지만 세월이 지나 여러가지 사건들을 거쳐오면서 점점 볼품없이 변해버린다. 세월은 그에게서 젊음뿐만 아니라 그를 둘러싼 빛과 같은 아우라마져 모두 가져가버린다. 하지만 소설 막판 다시 딕은 여성들에게 흠모의 대상이 되는데 이것은 세월이 흐른다고 모두 가치를 잃는 것만은 아니라는 작가의 통찰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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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게임화 전략과 만나다 - |로열티 3.0 = 동기 + 빅데이터 + 게임화 전략|
라자트 파하리아 지음, 조미라 옮김, 김택수 감수 / 처음북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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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읽고 느낀 감정은 상당히 재미있는 주제에다, 새로운 화두를 잘 풀어 설명해놓은 아주 좋은 책이 나왔다는 것이었다. 최근 IT 분야에서는 계속해서 '빅데이터'라는 단어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얼마 전부터 계속해서 빅데이터에 관한 정보들이 노출이 많이 되었는데, 최근에는 이제 그래서 빅데이터가 무엇인지는 알겠는데 그럼 이것을 어떻게 활용하나에 관한 활용적 측면에서 다시 이슈화되어 가는 것 같다.

 

이 책은 번치볼의 창립자인 라자트 파하리아가 자신이 직접 운영하는 사업체를 바탕으로 로열티 3.0의 시대를 구축해나가는 것을 보여주며, 또한 로열티 3.0의 방식으로 실제 효과를 거두고 있는 어도비와 같은 회사들의 사레를 보여주고 있다.

 

처음에는 로열티 1.0, 2.0 3.0이 도대체 무엇인가 싶었다. 예전에 웹 1.0, 2.0, 3.0을 구분하며 시대를 가르는 기준이 잡혔을때 구분하는 방식이라는 생각을 가졌는데 로열티에 관한 이야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로열티는 우리말로 충성심, 그러니까 고객이나 사용자가 기업에 얼마나 충성도를 가지며 지속적인 관심과 구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가에 대한 문제이다. 충성고객은 기업의 입장에서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충성스런 고객이 많을 수록 수익이 담보되며 마케팅 또한 수월하게 진행되는 측면이 많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언급하는 로열티 1.0이란 우리가 많이 접하고 있는 10개를 사면 한개가 공짜식의 가게의 스탬프 카드나 캐시백 프로그램등을 이야기한다. 다만 로열티1.0은 거래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단점이 컸고 로열티 2.0은 우리가 흔히 아는 DM이나 이메일 광고 같은 것을 의미하며, 워낙 요즘에는 우후죽순 늘어나서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핵심인 로열티 3.0이란 간단히 이야기하자면, 크게 세가지 요소로 구성되는데, 동기, 게임화 전략, 빅데이터가 그것이다. 이 책에서는 사람들의 동기에 관한 측면을 내적, 외적 요인으로 구분하며 이 두가지 측면을 모두 이끌어내어 고객에게 동기를 스스로 유발하고, 다가오는 세대는 이미 게임과 같은 문화에 친숙한 상태로 성장하기에 Task - Complete - Reward 와 같은 형태의 방식으로 고객에게 흥미를 유발하고, 고객의 다양한 변수 및 상태 파악에는 빅데이터의 수많은 경우의 수를 백데이터로 산출하여 유의미한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상당히 재미있는 기법들과 새로운 트렌드의 이야기들로 가득한 이 책은 과거 이론에 집착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새로운 자극이 되어줄 것이며, 마케팅적 측면에서 고심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다가오는 시대의 한줄기 해법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나 역시도 내가 맡은 업무에서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게임화 전략을 적용할 수 있다면 큰 소득을 거둘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본다. 정말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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