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바이러스 - 서희태의 클래식 토크
서희태 지음 / MBC C&I(MBC프로덕션)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책을 선택하고 읽는 데 많이 망설였다. 

드라마 성공에 편승해 신변잡기적인 이야기만 난무하면 어쩌나 하는 우려 때문이었다.  그러나 기우였다.  사실 드라마의 영향은 대단했다.  지루하고 따분한 음악이라는 생각이 먼저 드는 클래식이 의외로 우리 생활에 깊이 침투된 음악이었고 자주 들었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아졌으니 말이다.  개인적으로도 이에 편승해 클래식 음악가들과 클래식 음악의 계보에 관한 책들을 읽으면서 수학만큼이나 어렵게 생각했던 음악이론도 쉽게 접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들이 많았으니 말이다. 




이 책은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예술감독을 맞은 서희태님이 들려주는 클래식 토크이다.  모두 5개의 장으로 이루어졌다.  제1장은 음악과 함께한 서희태님 개인사에 대한 이야기로 클래식 덕분에 맺어진 부부의 연과 이재규 감독과의 드라마 작업 시작,  촬영현장의 에피소드를 소개하면서 한 편의 드라마를 만들기 위한 땀과 노력을 소개했다.  2장에서는 클래식에 대한 나름대로의 정의를 내리면서 클래식이 주는 오해와 클래식이 나아가야할 바를 조심스럽게 피력했다.  3장에서는 성악전공자였던 저자가 지휘자로 변신한 이유와 지휘자가 갖춰야할 것들을 이야기한다.  4장에서는 오케스트라를 구성하는 하나하나의 악기와 역할 그리고 그 영역에서 유명한 음악가들을 소개해준다.  개인적으로 가장 큰 관심을 갖었던 5장은 베토벤바이러스에 수록된 음악들을 소개하고 있다. 




음악이든 미술이든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들리는 것이다.  드라마를 자주 보지는 못했지만 귀에 친숙한 음악들을 드라마에서 접하면서 드라마 OST CD를 구입했는데 막상 OST만 듣다 보니 또 음악이 뒤섞이기 시작했다.  자주 듣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한 곡을 듣더라도 그 곡의 역사를 이해할 때 오랫동안 기억되며 애정이 생긴다는 것이다. 




저자는 말한다.

‘<베토벤 바이러스>를 통해 모든 사람이 클래식 애호가나 클래식 전문가가 되기를 기대하진 않는다.  다만 클래식이란 너무 어렵고 따분하다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드라마를 통해 클래식 음악이 얼마나 익숙하고 편안한 음악인지, 그리고 마음만 열면 얼마나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음악인지를 알게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개인적으로 사내 방송반 PD를 하면서 클래식 음악을 틀어주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지만 원고를 쓸 때마다 포기한다.  그 첫째가 대중성을 생각한 것이다.  무난하게 가자는 것인데 사실 이재규 감독의 클래식 전문 드라마 촬영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그의 드라마를 더욱 값지게 만든 예술 감독 서희태님.  말해주고 싶다. 




“당신의 바램은 나에게 아주 적절했습니다. 클래식이 익숙하고 편안한 음악으로 나의 마음의 문을 열었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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