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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 노벨과 교육의 나라
박두영 지음 / 북콘서트 / 2008년 10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읽다보니 할 말이 참 많아진다.
국가 재정 지원에서부터 공교육, 세계 최고의 복지국가, 미래에 대한 스웨덴의 방향, 그리고 지금의 스웨덴이 있기까지의 역사. 세계 최강이라는 북유럽국가들의 신 패러다임들...., 우리의 정치, 경제 등 다양한 부분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기획예산처가 발표한 2009년도 나라 살림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이 보건.복지 분야이다. 전체 예산의 27%를 차지하며 전년 대비 9%의 증가율을 예상한다. 경제성장률을 생각할 때 만만치 않은 비율이다. 다음은 교육이다. 전체 예산의 14%를 차지한다. 우리나라의 사교육비 지출이 세계 1위인 점을 감안할 때 지출되는 교육비는 더 많다고 볼 수 있다. 12개 분야의 지출에서 가장 많은 부분이 복지와 교육으로 쏟아지고 있음에도 우리는 복지와 교육의 나라라고 말하는데 인색하다. 실제로 북유럽 선진국가의 복지와 교육은 우리와 견줄 수 없을 만큼 잘돼있다. 특정분야의 학문에 있어서 대학은 물론, 석.박사 과정도 학비가 면제되고 있다. 복지 또한 지금은 새로운 사회악이 염려될 만큼 심각할 정도로 잘돼 있다.
이 책은 스웨덴이나 기타 유럽의 교육 선진국에 유학을 꿈꾸는 특히 IT분야나 기초과학 분야에 관심 있는 사람이나 교육제도를 정책적으로 생각해야하는 실무자가 읽으면 도움이 될법한 책이었다. 다양한 통계 자료를 통해 스웨덴의 교육현실을 사실적으로 설명해 주고 있으며 교육 환경도 세부적으로 연구해 놓았다. 뿐만 아니라 문화와 역사, 정책 방향에 이르기 까지 스웨덴의 다양한 면모들을 풀어 놓은 책이었다.
그렇다면 언제부터 유럽의 가장 가난한 나라였던 스웨덴이 어떻게 부와 성공을 거머쥘 수 있었을까? 혹자들은 이렇게 말한다. 9세기 경 바이킹시대 때 약탈해서 쌓아 놓은 보물들과 1.2차 세계대전에서 군수물자를 수출한 덕이라고. 집권당이었던 사민당의 기업 우대정책은 그들의 경제성장의 성과물을 높은 조세로 국가에 흡수하여 사회복지 정책의 재정에 큰 도움을 줬다고 본다. 정보기술, 생명공학기술, 나노기술 등 하이테크 산업이 발전한 이유는 산학협력의 결과로 봤다. 대학 기간 중 산업체 경험을 의무화하고 졸업 전 학생 인턴 제도를 통해 기업 현안과 연계한 공동논문을 작성하는 등 실용학문에 중점을 뒀기 때문이다.
교육과 복지의 천국인 스웨덴의 미래는 밝기만한가에 대한 의문을 할 필요가 있다. 지나친 복지정책으로 인한 근로의욕 감소는 실업률을 증가시키고 국민을 나태하게 만든다는 지적이다. 국민들 사이에서는 일하지 않고 실업수당으로 살아가기가 오히려 더 편하다는 의식이 팽배해 있고 소득의 최소 30% 이상을 세금으로 거두어 감으로 근로의욕 상실과 수입이 없으면 나중에 없는 만큼 연금을 받으면 된다고 이기적 생각을 갖게 되는 것이다.
개방화정책으로 외국인들은 물밀 듯 들어오는데 자국민은 저출산으로 인해 점점 감소되고 있으며 명문대학들도 학생 수가 부족하여 중국, 인도 등 아시안 학생들이 점점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우려는 65년간 유지되어 왔단 사민당 정권을 실각시켰다.
그러나 이만큼 발전하기까지 정치에 대한 신뢰도와 공직사회의 청렴함. 믿고 따르는 국민. 그리고 노벨처럼 훌륭한 사회복지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본다. 노벨을 위대한 과학자나 성공한 사업가로 말하지 않고 사회복지가로 말한 것은 그가 남긴 업적이 참으로 대단하기에 그런 것이다. 그는 평생 시간을 아껴가며 번 돈을 재단을 통해 인류에 현격한 공을 세운 사람에게 매년 17억 원 정도의 시상금을 수여하는,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을 제정했기 때문이다. 이런 인물을 배출한 스웨덴의 역사는 그 뿌리가 깊어 쉬이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과 함께 우리 사회도 불신과 자기 주머니 채우기의 이기적 발상을 뛰어넘어 노벨 같은 사람들이 많이 배출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