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신과의 만남
아드리엔 폰 슈파이어 지음, 조규홍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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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가톨릭 출판사 캐스리더스 11월의 도서는 아드리엔 폰 슈타이어의 『사랑, 신과의 만남』입니다. 아드리엔 폰 슈타이어는 캐스리더스 9월 도서에서 읽어 본 『기도의 세계』 저자입니다. 『기도의 세계』에서는 성부와 성령께서 우리의 기도 안에서 어떻게 활동하시는지에 대해 이야기했다면, 이번 책 『사랑, 신과의 만남』에서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이신 삼위일체에 대한 통찰과 성삼위께서 우리 인간에게 어떤 방식으로 자신을 드러내시며 어떻게 당신의 사랑을 보여주시는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슈파이어는 하느님께서 창조하시는 순간부터 이미 삼위일체로 존재하셨다고 합니다. 창조주로서 하느님께서는 오로지 좋은 것만을 지어내기로 마음 먹었으니, 좋은 것에서 아예 벗어나는 창조는 있을 수 없고, 좋은 것 만을 당신의 의중과 판단 안에 두십니다. 그러나 인간은 죄를 지어 하늘에 계신 원형과 멀어지게 됩니다. 성자께서는 성부와 동일한 본질을 가지고 창조때의 인간의 모습으로 회복시키려 애쓰시고, 그로 인해 우리는 다시금 성부께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원래 인간은 성부를 닮아 무한으로 만들어 졌지만 죄로 인해 유한으로 변했습니다. 성자께서는 인간의 유한성을 지니고 나타나셨지만 인간을 위해 목숨을 바침으로써 하느님의 사랑을 몸소 보여주셨고, 성자는 부활을 통해 하느님의 영역인 무한의 세계로 들어가셨습니다.
처음 사람이 죄를 지었을 때 하느님께서 죄인인 인간을 불러 대화를 하시는데 그것이 기도의 근원입니다. 그러므로 인간은 기도를 통해 하느님과 계속 대화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 영원한 생명으로 창조되었으나 죄로 인해 유한한 삶으로 떨어진 인간은 하느님에 대한 사랑, 성자에 대한 기억, 성령의 부르심, 하느님의 나라에 대한 허기짐에 시달리게 됩니다. 그러한 허기짐은 미사를 통해 영하는 성체로 채워질 수 있습니다. 초대 교회의 신앙인들은 삼위일체를 통찰하기 위하여 한적한 곳을 찾아 떠났는데 그렇게 세상을 떠나 하느님께서 시선을 돌리는 것을 〝관상〞이라고 합니다. 관상은 성부의 세상 창조 및 그 분의 사랑에 대한 응답입니다.
성자께서는 인성을 취하여 성부께서 만드신 인간이 좋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셨습니다. 그러나 성자께서 온전히 사람으로 사시는 한 그분의 인간적인 모습에서는 신적인 것을 구분하기 어렵게 됩니다. 성령께서는 성자께서 마련하신 표지 안에서 작동하시지만 성자와는 달리 인간적인 형태가 아니라 사람을 제외한 모든 것과 닮은 모습으로 자신을 드러내십니다. 이처럼 성령의 오직 영으로 존재하심은 성자의 이미지를 더욱 심화시킬 뿐 아니라 성자의 사람되심에만 편중될 가능성을 미연에 차단합니다. 신앙인은 성사를 통해 성령을 체험하게 됩니다. 성자께서 오직 성부만을 바라보며 살아가셨던 것처럼 인간도 성부만을 바라보며 살아가야 합니다. 개별적이고 저마다의 다른 인격들은 교회 공동체를 통해 가다듬어져서 하나로 모입니다. 죄를 저지른 인간은 죄의 언어를 사용하지만, 성자께서 하느님의 언어인 선의 언어로 통역해 성부께로 전달해드립니다. 유한한 인간은 무한이신 하느님의 마음에 들때까지 하느님께 봉사해야 합니다. 봉사 중에 각 개별 신앙인의 유한성과 하느님의 무한성 사이에서 생기는 틈을 하느님께서는 눈감아 주십니다. 그렇게 인간은 교회를 통해 자신의 유한한 한계를 뛰어넘게 됩니다. 주님께 내맡겨서 그대로 이루어지게 하려고 비틀거리며 나아가고자 애쓰는 사람은 헛발질 할때마다 보이지 않는 손이 자신을 붙잡아주는 것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자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하느님께서 나아가게 해주시는 〝문〞이자 〝길〞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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