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의 시간 - 길 잃은 물고기와 지구, 인간에 관하여
마크 쿨란스키 지음, 안기순 옮김 / 디플롯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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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마지막 밤을 「연어의 시간」과 함께 합니다. ^^

책 전체의 내용을 간략하게 요약하자면 창세기 1장 28절을 인용해서 이야기 할 수가 있습니다. “자식을 많이 낳고 번성하여 땅을 가득 채우고 지배하여라. 그리고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을 기어다니는 온갖 생물을 다스려라.” 하느님이 본인을 닮은 인간을 만들어 인간에게 세상을 다스리게 하였는데, 아이를 학대하여 상처입히는 부모처럼 인간들이 자연을 학대하여 환경이 훼손된 것이지요. 아니나 다를까 책 2부 8장 서문에 창세기 1장 28절이 나오는데 개신교 성경인 듯 합니다. 가톨릭 성경과는 단어들이 다르게 쓰여서 같은 내용 다른 문장이었습니다. ^^

아무튼 「연어의 시간」은 환경에 관해 이야기 된 책답게 커버도 코팅이 안 된 종이를 사용했고, 역시나 이번에도 거의 500페이지에 육박하는 두께와 달리 무게가 가볍습니다. 기대를 안고 ‘들어가며‘부터 읽어보니 음... 이책은 연어 잡이를 하는 바다 어부들의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연어 보호 이야기로 이어지는 환경 다큐입니다. 본문은 연어의 종류에 대한 글로된 자세한 내용들로 가득합니다. 연어를 먹이로 하는 인간을 포함한 가마우지, 바다표범, 곰 등에 대해 이야기 하다가 드디어 연어의 가장 신비스러운 속성인 태어난 곳으로 다시 돌아간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연어가 고향으로 돌아가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인간의 역사 속에 등장하는 최초의 연어를 알려줍니다. 기록에 남은 연어 이야기와 책은 처음부터 각 장마다 상황 속에 등장하는 인간의 연어 요리 만드는 법을 소개합니다. 유럽에서 엄청난 인기였던 연어 요리였지만 산업화와 댐이 건설됨으로써 연어 개체수가 줄어들었다는 이야기를 아주 잠시 언급합니다. 인간의 음식 역사 속에서의 연어 이야기가 계속 이어지며 아메리카 신대륙 발견한 이야기와 원주민들의 연어 이야기도 비교적 자세하고 길게 언급됩니다. 그렇게 발전을 하게 된 신대륙에서도 댐의 등장으로 연어가 고향으로 돌아갈 방법을 잃어 개체수가 감소한다는 내용입니다.
드디어 3부에 가서 연어 개체수를 늘리는 것에 대한 방법들이 등장합니다. 양어장을 만들자는 것인데 양어장에서 사육된 연어들은 자연산 연어보다 더 붉은빛이 강하고 색이 예쁜데 이는 색소에 의한 것이 아니라 자연속에서 알을 낳기 까지 음식 섭취를 하지 않아 영양소가 빠져나간 상태랑 달라서 연어가 가장 건강할때의 색인 붉은색이 유지가 된다고 이야기하지만 정확한 이유는 아직 알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양어장이나 부화장을 만들어도 개체수 증가에는 별다른 효과는 없었다고 합니다. 연어가 지나가는 길에 만들어진 댐에 연어통로를 만드는 방법으로 연어가 돌아오는 효과도 있었으나 연어 통로 만들기는 댐을 붕괴하는것보다 더 많은 비용이 든다고 합니다. 산업 발전이 다 이루어지고 더 이상 이용 가치가 사라진 댐들 중에 연어의 고향이 몇 곳 있었는데 그곳에서는 연어가 다시 돌아와 개체수가 증가했다고 책에 이야기 되어 있습니다. 또한 재미로 연어를 잡고 놓아주는 행위도 낚시 바늘이 연어에 치명적 상처를 입히기 때문에 금지 되어야 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마지막 4부에서는 인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경제성의 이유로 연어 잡이가 줄어들고 있지만 연어 개체수는 계속 감소세에 있다고 합니다. 강물은 깨끗해졌습니다. 오염이 문제가 아니라 지구 온난화로 인해 수온 상승이 그 원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점점 상업적 수획이 줄어들고, 댐을 없애고, 수온 상승을 시키는 원자력발전소와 수력발전을 금지하는 추세로 나아가지만 정치적인 의지가 부족한 상태에서 지구의 환경 오염 상황을 되돌릴수 있을까 걱정하며 책은 끝이 납니다.

책 「연어의 시간」은 여릿여릿한 파스텔톤 색감의 산뜻한 디자인이 주는 이미지와는 달리 연어를 주제로 하는 환경단체 심포지엄에서 깊이 연구한 발표자의 내용을 담은 듯한 길고 자세한 환경 포럼입니다. 번역도 너무나 정성스럽고, 책 디자인도 예쁘지만, 일반 독자들이 이렇게까지 연어에 대한 온갖 이야기를 다 읽어야 될 필요가 있나? 싶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어차피 떡제본으로 만들거면 맨 마지막에 실어놓은 컬러 사진은 적당히 내용을 편집하여 중간 중간에 내용 흐름과 자연스럽게 끼워넣는게 더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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