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생 김지영 오늘의 젊은 작가 13
조남주 지음 / 민음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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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강타했다고도 볼 수 있는 책이다.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김지영'의 이야기를 주제로 텔레비전 방송도 나왔다. 나의 어머니 이야기였고, 나의 이야기이기에 내 딸의 이야기는 되지 말기를 바라는...

"다들 그렇게 사는 거야."라는 당연한 것에 대한 물음표의 시작

"왜 여자만?" 

여성참정권운동 영화 『서프러제트』나 성과 인종차별을 다룬 『히든피겨스』 모두 그 물음표에서 시작되었다.

부당함을 당연함으로 여기고 살아야 한다는, 법보다 더 강하고 문서보다 더 견고한 사회인식을 바꾸는 일이 쉽지는 않으나, 물음표를 달았다면 그 물음표에 대한 답을 해야 한다. 답을 하려면 생각을 해야 하고, 그러다보면 그에 대한 답이 마침표이든 느낌표이든 그 물음표를 단 이전과 이후의 삶은 그래도 달라지지 않을까?

『82년생 김지영』의 이야기가 초유의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었던 이유. 여전히 이 땅에는 수많은 오미숙과 김지영이 살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들의 이야기이므로 공감했고, 그 이야기가 결말이 되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공감만 할 것인가? 2017년 대한민국은 여전히 '여자'라는 이유로, '딸'이라는 이유로 견뎌내야 할 것들이 왜 이렇게 많은가에 대한 새로운 물음표가 필요하다.

물론 오미숙 아들, 김지영 남편으로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도 필요하다. 요즘 뜨는 주말 드라마에서 이제는 경제력도 없어진 한 아버지가 말하지 않던가.

"난 당신 먹여살리려고 태어난 거 아니다."

그러고보면 이 땅의 모든 아들, 딸들의 삶이란 것이 참 팍팍하게만 느껴진다. 그 팍팍함 속에서 나를 찾아가는 것 또한 삶이기에 그 당연하게 여겨지는 삶에 오늘의 물음표를 달아본다.

"나는 이대로 살아도 좋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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