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s 서울놀이 - 배두나의 일상, 그리고 서울여행
배두나 글.사진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살면서 연예인만큼 씹기 좋은 대상이 있을까?

특히 그들의 유명세에 힘입어 어떻게든 팔아보려는 속셈이 뻔한 책이라면 더욱 씹기에 안성맞춤이다. 처음 배두나씨가 런던으로 시작해 (도쿄가 먼저였던가?) 책을 낸다고 했을 때 나는 이미 씹을 준비가 되어 있었다.남들보다 가느다란 팔다리, 빼어난 외모를 가진 애들이 마치 자신의 감수성 역시 그렇게 섬세하고 빼어난 것처럼 굴어대는 셀카 투성이/ 자기애 덩어리의 책일 거라고 생각했다. 서점에서 언뜻 본 전작 런던놀이는 사실 이런 내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았다.

하지만 태어나고 자란 곳- 서울에 대해 쓰고 찍어내려간 이 책은 정말 내 생각보다 너무 괜찮았다! 솔직히 앞부분은 (이것에 출판사의 의도인지 배두나씨의 의도인지 모르겠으나) 팬서비스에 너무 기댄 "배두나는 이런 사람이에요-. 배두나는 이래요-" 식의 글과 그의 예쁜 외모에 기댄 화보형 사진들이 대부분이라 '그럼 그렇지'라고 생각했다.  뒤로 가서 개인적인 장소에 대한 추억과 이야기, 좋아하는 장소들, 사진들이 나오면서 비로소 이 책이 좋다고 느꼈던 것 같다.

다만 여전히 문장력에 대한 것은 너무 아쉽다. 많은 여행기가 그렇지만 연예인들의 경우에는 '이 정도면 됐지 뭐' 하는 일기 식의 문장력으로 쉽게 만족하는 것 같다.  그조차도 못해서 아예 개인 화보로만 도배해버리는 책들보다야 훨씬 노력한 게 느껴지기야 하지만 그라면 좀 더 잘 쓸 수 있지 않았을까? 사진들과 간단한 글만으로서도 서울 곳곳에 배인 그의 이 도시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는데.. 뉴욕도 굉장히 좋아한다고 들었는데 아마 뉴욕놀이도 곧 나오겠지? 20초중반의 외모지만 이제 30인 그녀가 나이에 맞는 감성의 좀 더 진지한 글을 써주기를 기대한다! 영화도 물론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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