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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난다 -상 - 영혼의 스승들 1 요가난다 -상 1
파라마한사 요가난다 지음 / 정신세계사 / 1988년 4월
평점 :
절판


어릴 적 우리 동네 뒷산에는 무시무시한 소문이 있엇다. 뒷동산 수풀 뒤에 자그마한 굴이 하나 있는데, 거기엔 해골바가지가 나뒹굴고 있고, 밤엔 귀신도 나타난다는 것이었다. 물론 우리또래중 누구하나도 거기로 가려고 하지 않았다. 어른들마저 거긴 꺼려했었으니.. (제 고향은 한적한 시골이라.)

어느날 난 뒷동산에서 네잎클로버를 찾고 있었다. 그러다가 어느새 나도 모르게 '금단의 땅'으로 오고야 말았다. 거긴 어두컴컴했고, 한낮에 귀신이 나온다고 해도 이상할게 없는 그런 곳이었다. 나는 어디서 용기가 났는지 굴이 있다는 곳으로 가게 되엇다. 아마도 네잎클로버를 두개나 들고 있었기 때문이엇으리라

작은 굴은 어두웠다. 하지만 해골 바가지는 없었다. 그냥 거기에도 풀이 있고, 새가 있고, 바위가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앉아 있었을 뿐이었다.

나는 그때 해방되었다. 이제 못갈곳은 없었으니..


이제 대학생이 된 지금 못갈곳은 많다. 유럽에 배낭여행이라도 갔다 올려니 돈이 없고, 하다 못해 피곤하고 귀찮은 관계로 지리산도 못갔다 왔으니.. 모든게 따분하고 하고 싶은게 없던 때가 계속 되었다. 그래서 접했던 게 영혼이나 명상, 뭔가 나를 깨우치게 해줄 그런 책들이었다. 처음엔 색다르고 나의 지난 날이 참 우습고 부끄럽기도 하고 앞으로 이렇게 살자는 맘이 들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깐 이네 그 안에서 매너리즘을 느끼기 시작했다.

요가난다라는 책은 파라마한사 요가난다 라는 인도의 요기에 관한 책이다. 이책은 자서전이어서인지 모든 일들이 사실감있게 표현되어 있다. 그의 구도(救道)의 삶을 천천히 보면서 차분해져갔다. 그의 진신된 마음과 믿음을 보면서 가슴이 따뜻해져갔다. 어느새 난 나의 삶을 살아가야 겠다는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책은 단지 책일 뿐이다. 책에 나오는 좋은 글귀들, 평생 따를만한 가르침들, 이런 것들에 욕심이 들기 시작하면 끝이 없어진다. 그리고 지쳐 가게 된다. 중요한 건 느낀만큼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명상이나 요가니 선(禪)이니 이러면 뭔가 다른세상 이야기려니 여긴다. 그리고는 가지 말아야 할길인것 처럼 생각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뭔가 빠진게 있다는 것, 살아가면서도 생생한 삶의 느낌을 가져 보지 못한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그의 말중에서 기억에 남는 말이 하나 있다.

'내안에 깃들여 있는 우리 모두의 안에 깃들여 있는
그리고 온우주에 가득찬 우주생명의 숨결!
영원의 그 숨결을 귀기울여 듣는 순결한 영혼
이 세상 구원의 빛 오직 이뿐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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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과 미소 - 제2판
칼릴 지브란 지음, 김승희 옮김 / 문예출판사 / 200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칼릴 지브란을 처음 접한건 중학교때이다. 물론 어린 나이에 뭘 알고 책을 본건 아니었다. 다만 '예언자'라는 제목의 멋있음과, 책 두께에 대한 만족감(상당히 얇은 편이다)과 저렴한 가격으로 그냥 사봤던 기억이 있다. 당연히 그 내용은 이해할수 없었다. 그때의 느낌은 좀 낯간지럽다는 것과 별 뜻이 없는 것 같다는 것이엇다 지금 십년이 지난후 다시 칼릴 지브란의 눈물과 미소를 집어 들었다. 몇페이지를 읽으면서 느낀 것은 지브란의 눈빛이었다. 물론 그의 눈빛을 내가 본적은 없었을게다. 하지만 몇몇의 책에서는 작가의 눈빛이 느껴졌었고, 이번 또한 그러했다. 고요히 불타오르면서도 바라보는 사물에 빠져들지 않는, 보는 것의 영혼을 바라보는 그런 눈빛.

그의 글은 음양(陰陽)이 있다. 봄이 오면 가을일 온다는 것을,눈물이 있음에 미소가 있다는 것을, 그리고 더욱 가슴에 와닿았던것은 음양이라는 것이 결국 신의 다른 모습일뿐이라는 것이다. 그의 글에서 인상적인 구절 하나만 소개하면 나의 느낌을 알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 내 가슴의 슬픔을 저 많은 사람들의 기쁨과 바꾸지 않으리라.그리고 내몸의 구석구석에서 흐르는 슬픔이 웃음으로 바꿔지는 것이라면 나는 그런 눈물 또한 흘리리 않으리라. 나는 나의 인생이 눈물과 미소를 갖기를 바라네... {중략}...

바다의 물은 수증기가 되어 하늘로 올라가 함께 모여서 구름이 된다. 그리고 구름은 언덕들과 계곡들 위를 헤매어다니다가 부드러운 바람을 만나면 눈물을 흘리며 들판 위로 떨어져서 시냇물과 자기들의 고향인 바다로 돌아가는 강물과 합류한다. 구름의 생애란 작별과 만남, 그리고 눈물과 미소이지.

그렇듯이, 영혼은 더욱더 위대한 영혼으로부터 분리되어 나와 물질의 세계로 움직여 들어가며 슬픔의 산과 기쁨의 평원들 위를 구름처럼 떠돌아다니다가 죽음의 바람과 만나 자기가 태어난 곳으로 되돌아가게 된다. 사랑과 아름다움의 대양으로- 신에게로'

우린 너무나도 편안함을 추구한다. 행복과 기쁨고 웃음을 추구한다. 슬픔은 한번으로 족하다 한다. 그리고서는 살아간다. 슬픔이 미소의 다른 모습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것은 신이 흘린 생명이라는 눈물이라는 것을 느끼고 싶다.

한번 뒤돌아 보게 된다. 안정과 성공을 위해서, 웃음과 행복을 위해서 나는 오직 한가지 면만을 추구해 오지 않았나, 다른 한면은 애써 외면해 오지 않았나, 인생을 외면해 오지 않았나, 신을 버리지는 않았나. 한번 둘러보게 된다. 나의 가족과 나의 친구와 나의 연인이 다름아닌 나의 일부분임을. 그리고 신은 나의 눈보다 나의 심장보다 더 나에게 가까이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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